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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 끝없는 수렁
입력2001-10-29 00:00:00
수정
2001.10.29 00:00:00
올해 마이너스 성장등 각종지표 연일 빨간불
일본 경제가 또다시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90년대 들어 일본의 경제 침체가 화두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한동안 플러스권을 보여온 경제 성장률(GDP)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일본이 '경제대국'의 위용을 상실하며 좌초 위기에까지 몰렸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열도의 경제적 침몰 조짐은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7월과 8월 3차산업활동지수가 연속 하락하는 등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 부문까지 급속 확산되고 있으며, 올들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누적 무역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나 줄어드는 등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경제산업성이 29일 발표한 9월 광공업생산 동향은 일본 경제의 위기 상황이 어디까지 확산됐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9월 광공업생산지수는 98.2로 전월에 비해 2.9% 하락했는데, 이는 7년 8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자동차생산은 476만5,411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다 9.11 미 테러 대참사가 설상가상의 요인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꺼져가는 경기 불씨를 살리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30조원 내 국채발행 공약을 폐기한데 이어 세제개혁 카드까지 들고 나섰다.
이와 관련, 시즈오카 마사주로 재무성 장관은 28일 재정지출에만 의존해 경기를 부양시킬 수 없다면서 세제개혁을 통한 경기 부양론을 들고 나섰다.
특히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성 장관의 경우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면 화폐개혁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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