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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가장한 스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로그를 가장한 이른바 ‘스팸 블로그(스프로그)’를 내세워 네티즌들을 끌어들인 뒤 소액결제 등에 악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프로그는 검색어로 블로그를 찾아오게 만든 후 각종 광고물로 가득찬 사이트로 넘어가게 한다. 검색어를 통해 블로그를 찾아가면 관련 내용은 뒷전에 배치하거나 아예 찾을 수 없고, 각종 광고가 게재된 다른 사이트로 곧바로 연결된다. 특히 이런 사이트 가운데 상당수는 유료 회원가입을 요구하는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다. 유료 회원 가입을 통해 소액결제를 유도한 후 영화 등 각종 파일을 판매한다. 대대적인 P2P 사이트 단속으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곳이 크게 줄어든 것을 악용해 무료로 각종 영화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것처럼 회원 가입을 유도한 후 3만원 내외의 자금을 결제하도록 만든다. 기존에는 스팸쪽지, 스팸방명록 등이 기승을 부렸지만 이를 찾는 수요가 많지 않아 스팸 블로그가 양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차별적으로 광고사이트 주소를 게재해 살포하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블로그를 이용하면 네티즌들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스팸 블로그들은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요란한 제목을 띄워놓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스팸 블로그를 통한 소액결제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소액 결제뿐 아니라 금융 사기 등을 목적으로 한 피싱(phishing)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계는 모니터요원을 통해 이 같은 스팸 블로그를 단속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등장하는 모든 스팸 행위를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페, 블로그 등 인터넷 게시판 스팸은 금칙어를 지정해 관리하는 한편 스팸센터를 통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사법적인 제재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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