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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한·중서 부품 조달 늘리기로

엔고로 수출경쟁력 떨어지자 해외조달 비중 40% 이상 확대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과 중국 등 해외 업체에서 조달하는 부품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엔고 장기화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자 카를로스 곤(사진) 닛산자동차 사장의 파격적인 경영개혁 행보가 가속화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국내생산 차종에 사용하는 부품의 해외조달 비중을 지난해 30% 미만에서 오는 2016년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닛산은 이에 앞서 내년 중 미국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차에 들어갈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를 사상 처음으로 계열사가 아닌 히타치제작소 제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닛산은 특히 후쿠오카에 위치한 닛산자동차 공장과 닛산 차체 공장 두 곳을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시장에서 조달한 값싼 부품 사용을 늘릴 계획이다. 이 두 공장의 자동차 생산 비중은 일본 국내 전체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닛산은 한국과 중국의 부품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중국 다롄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닛산과 제휴한 프랑스 르노의 한국 자회사인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닛산이 이미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NV350 캐러번' 부품의 40%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할 신형 다목적 스포츠차량(SUV)에도 해외조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닛산의 변화는 관련업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닛산은 2005년 곤 사장 취임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조달 체계 개혁에 착수했으며 이 같은 닛산의 변화는 자동차와 관련부품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제1의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6월 포스코를 외국 철강업체로는 최초로 원ㆍ하청사 협력모임인 협풍회(協豊會)에 가입시키고 부품조달 체계에 변화를 줬으며 다이하쓰공업도 주력 경차인 '미라이스'의 해외 부품 비중을 확대해 큰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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