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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공학계의 아웃라이어


“습식 제련법은 원하는 금속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농축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로써 자연광물보다 품위가 높은 순환자원으로부터 유기 금속을 회수하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캠퍼스에는 독특한 이력의 학생이 한 명 있다. 바로 자원순환공학 전공 주성호 연구원이다. 남들은 하나 가지기도 어려운 특허를 그는 무려 12개나 출원했다.

어릴 적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주 연구원은 환경에 도움이 될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가 되어 꿈꾸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주 연구원은 현재 금속광물과 순환자원인 리튬이온 및 폐전지로부터 코발트(Co), 망간(Mn), 니켈(Ni), 아연(Zn) 등의 유기 금속을 습식 제련법으로 회수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 연구원은 자신의 뛰어난 연구 성과 뒤에 현재의 지도교수인 신선명 박사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에게 신 교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가장 큰 조력자다. 두 사람의 첫 조우는 조금 특별했다. 평소 열정이 남다른 주 연구원을 알아본 학부 담당교수의 소개로 신 박사와의 만남이 이뤄진 것. 당시 함께 연구할 팀원을 애타게 찾고 있었던 신 박사는 주 연구원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창원까지 내려오는 수고를 불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미팅 당일 제가 30분이나 지각을 하는 실례를 범했어요. 하지만 신 박사님은 꾸짖기는커녕 ‘내가 너를 만날 운명이라 여기까지 내려오게 했나보다’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말을 남기셨죠”

이렇듯 그를 믿어준 데 감명 받은 주 연구원은 UST 진학을 결정했고, 신 교수의 지도 아래 당당한 연구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왕성한 연구에는 UST만의 특별한 시스템도 큰 몫을 했다. 아카데믹한 연구를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시너지를 낸 것이다.

“공학자란 현장 시스템에 발맞춰 한 단계 나은 공정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문의 법칙과 이론은 경험적 데이터의 축적에서 발생되는 재현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요. 이런 경험을 현장에서 직접 쌓을 수 있는 것이 UST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우수한 연구 성과에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리 없다. 주 연구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고, 혹시라도 실험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혼합추출제의 스크린 효과를 이용한 코발트 및 니켈로부터 망간의 선택적인 분리 및 회수’, ‘폐 혼합전지로부터 카드뮴 회수 방법’, ‘리튬이온 전지 및 3원계 양극활 물질로부터 CMB촉매 제조 방법’ 등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출원한 12개의 특허가 바로 그 산물이다.

이 연구 성과들은 실생활에 적용되는 유용한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며, 일부 연구 프로젝트는 이미 중소기업과의 협의를 거쳐 기술 이전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5년간 10편 이상의 논문을 쓰고 싶습니다. 화공기술사도 취득하고요. 그 후 5년은 조금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면서 저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려 합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지질연의 과학자로서 제가 개발한 연구 공정을 현장에 적용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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