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한국의 新人脈]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 삼성 '반도체 R&D 출신' 일색 벗어나 전략·마케팅通 등 다변화스타 CEO보다 협업에 능한 인물 중시TV·휴대폰 R&D 출신 약진 두드러져문과출신은 경영·경제·무역科가 대다수이공계는 전자·전기·화학 전공자 집중 이종배기자 ljb@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20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장은 40여명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삼성에서 최고경영자(CEO)군에 포함되려면 신입사원 때부터 동료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5,000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한 해 신입사원이 2만여명인데 매년 많아야 5~6명만 새로 CEO 자리에 오른다"며 "CEO가 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영예의 전당에 오른 사장단도 그룹이 발전하고 커가면서 크게 변화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연구개발(R&D) 출신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마케팅ㆍ전략 등의 출신이 고루 포진해 있다. R&D 출신이 반도체 일색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또 스타 CEO보다는 협업을 중시한 인물 중용도 최근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사장단을 분석해보면 크게 ▦COO(전략ㆍ기획) 출신 ▦CMO(마케팅) 출신 ▦CFO(재무) 출신 ▦CTO(R&D) 출신 등 4개 파트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COO형 출신 가운데서는 김순택(62) 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 돋보인다. 그는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로 삼성에서 몇 안 남은 대표적 '전략통'이다. 노인식(60) 삼성중공업 사장도 인사와 기획 등을 거친 COO형 출신이다. 이외에 장충기(57)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사장)과 윤순봉(55)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도 COO 출신으로 분류된다. COO 출신의 경우 일선 현장보다는 그룹 컨트롤타워에 몰려 있다. 이들은 일선 현장 CEO들과 견제와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 최근 들어 주목해야 할 변화는 바로 CMO 출신의 약진이다. 대표 주자로는 최지성(60)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삼성의 대표적인 해외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마케팅의 최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박상진(58) 삼성SDI 사장도 삼성전자 프랑스 판매법인장, 글로벌마케팅 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마케팅에서 실력을 쌓았다. 김재권(56) 삼성LED 사장도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았고 고순동(53) 삼성SDS 사장도 IBM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기석(57)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CMO형 출신 CEO 인맥으로 분류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마케팅 출신이 CEO 자리에 오르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마케팅 인맥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CFO 출신도 삼성 내부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CFO형 출신은 그룹 컨트롤타워부터 계열사 CEO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윤주화(58) 삼성전자 사장(CFO)이 우선 꼽힌다. 그는 경영지원팀장 등을 거치며 삼성전자 내부에서 재무통으로 불리고 있다. 이상훈(56) 그룹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역시 재무통으로 성장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CFO 출신은 일선 현장에서도 두터운 CEO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정연주(61)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재무통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외에도 최주현(57) 삼성에버랜드 사장, 김종중(55) 삼성정밀화학 사장, 황백(58) 제일모직 사장 등이 CFO 출신 사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 CEO 인맥 중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CTO 출신이다. 이중에서도 반도체 R&D 인력이 가장 많다. 반도체 신화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이윤우(65)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59)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박종우(59) 삼성전기 사장, 김기남(53)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조수인(55)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는 비반도체 분야 R&D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의 글로벌 톱 상품이 반도체에서 벗어나 TV,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LCD 기판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이들 R&D 인력이 또 다른 주요 인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R&D 인력이 주요 CEO 보직을 총괄했지만 최근 들어 1등 품목이 다변화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반도체 출신 가운데 삼성 TV 1등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윤부근(58)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신종균(55)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가장 앞서 있다. 국내 최고 유리 전문가로 꼽히는 이헌식(61)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 등도 비반도체 연구원 출신이다. 한편 삼성 사장단 40여명을 전공별로 보면 문과 계열에서는 경영ㆍ경제ㆍ무역학 등 3개 전공 출신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경영ㆍ경제학과 출신으로는 김순택 미래전략실 실장을 비롯해 정연주 삼성물산(건설) 사장,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이상훈 미래전략실 1팀장, 김종중 삼성정밀화학 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무역학과 출신도 만만치 않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장충기 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김재권 삼성LED 사장 등이 무역학을 전공했다. 이공계열 CEO 역시 특정 과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 이공계열 CEO의 전공을 보면 전자공학ㆍ전기공학ㆍ화학 등 3개 학과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전자공학 전공자로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TV 부문 사장, 김기남 삼성종기원 원장 등이 있다. 화학계열로는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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