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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주5일 근무제 "무조건 시행"
입력2001-08-08 00:00:00
수정
2001.08.08 00:00:00
관련법 개정되는대로… 대기업 파급효과 주목포항제철이 주5일 근무제를 조건없이 수용, 관련법이 개정되는 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포철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최근 임원회의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노무관리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도입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철의 주5일 근무제 무조건 도입 방침은 노사정이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조건부 시행 등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제여건이나 여론을 감안해 주5일 근무제 도입시기를 관련법 개정 시점으로 잠정 결정했다"며 "연월차 및 생리휴가 문제 등은 휴가일수 등을 조정, 갈등의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철은 이에 따라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경과조치로 올해 안에 토요일 격주휴무제와 탄력적 출퇴근제도(flexible time)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현재 개인별로 연간 20일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월차 휴가를 확대, 전환시켜 토요 격주휴무로 대체할 방침이다.
포철은 이와 관련, 그동안 1시간씩 줄였던 겨울철 근무시간(오전9시~오후5시)을 환원해 주5일 근무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포철 생산현장에서는 지난 92년 11월부터 4조3교대 방식을 적용, 사실상 주5일 근무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포철이 이번에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미온적인 입장을 취해온 삼성ㆍLG 등 대그룹들도 주5일 근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미 토요일 격주휴무제와 탄력적 출퇴근제 등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상당수에 달해 휴가일수 조정과 시간외 근무수당 등 초과임금률에 대한 몇가지 현안만 정리되면 주5일 근무가 예상보다 빨리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ㆍ경총ㆍ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주5일 근무제 법제화 움직임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 및 비용증가 등을 이유로 시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동호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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