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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동당, 3당 전락‥지방선거 사상최악 참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10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맛보게 됐다. 영국 유권자들이 이라크 전쟁 참전을 강행한 노동당에 반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블레어 총리는 내년에 실시될 차기 총선까지 계속 당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으나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노동당 내부에서 강력한 사임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현재 잠정 집계한 결과 노동당은 464석을 잃은 반면 야당인 보수당은 263석, 자유민주당은 132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방송은 전국 40만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의 지지율이 26%에 그쳐 1위인 보수당의 38%, 2위인 자유민주당의 29%에 이어 제3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권 여당이 지방의회 선거에서 제3당이 된 것은 영국 선거사상 처음이다. 찰스 케네디 자유민주당 당수는 “민심이 노동당을 떠났음이 확인됐다”며 “영국이 이제 본격적인 3당 정치체제로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실시된 제 6대 유럽의회 선거는 출구조사와 여론조사 결과, 아일랜드와 스페인, 체코 등에서 좌파가 최다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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