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민화 前회장 서강대 강연서 '재기' 여운 남겨

"메디슨 연구원 출신들 국내 의료산업 이끌어"


장흥순씨 사태를 계기로 벤처 1세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민화(52) 전 메디슨 회장이 최근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참석, 한때 대표 벤처기업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부도를 맞았던 당시를 회고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 6일 서강대에서 학교측 초청으로 가진 한 행사에 그는 헬스피아 경영고문 자격으로 참석, ‘헬스케어에 활용되는 모바일’이란 주제로 4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서 스스로를 ‘백수’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텄다. “2000년에 코스닥이 떴죠. 당시 메디슨은 당장 팔 수 있는 주식만 1조5,000억원어치를 보유했었습니다. 그 때 생명공학 쪽에 1,000억원 이상 투자했던 터라 돈이 필요했죠. 저는 주식을 팔아 투자할 생각이었지만, 금융권에서 ‘그럴 필요 있느냐. 주식을 담보로 차입해서 투자해라’ 고 권유해 그대로 따랐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1/10토막 나면서 2002년 초 결국 부도가 났죠” 과거에 대한 짙은 회한과 금융권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아직 가슴속에 지니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는 향후 사업계획, 장흥순 사태 등에 대한 질문에 “할 얘기 없다”며 손사래 쳤다. 거듭된 질문에 “헬스피아에서 조금 돕고 있지만 출근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 전 회장은 다만 벤처 업계에서 그간 자신이 쌓았던 공적을 적극적으로 알려 향후 ‘재기’ 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85년 7월 카이스트(KAIST)연구원 시절 창업한 메디슨이 5년이 지나니까 의료기기 분야에서 그럭저럭 국내 1등이 되더군요. 그 때 젊은 연구원들을 독려, 30개 회사를 차리도록 했죠. 현재 이들은 국내 의료 산업의 80%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벤처기업협회와 코스닥시장, 벤처기업 특별법을 만들었던 것 등 자신의 ‘공적’도 곁들였다. 이 전 회장은 끝으로 “지난 85년부터 5년간은 메디슨에, 또 5년간은 의료산업에, 다음 5년간은 벤처산업에, 마지막 5년간은 백수로 지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시간이상 진행된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은 “‘실패한 벤처인’의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다”며 “현장 경험을 살린 유익한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