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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적대적 M&A 등‘기업 사냥’서 벗어나 기업 사회적 의무 강조하며 이사회 진출

■ 행동주의 투자 어떻게 진화해왔나

"행동주의 투자는 기업 행태를 바꾸기 위해 압박을 넣고 이를 통해 자본이득을 취하는 기법의 '최신판'이다"(뉴욕타임스)

최근 월가를 휘젓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들은 태동 이후 진화를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기업 사냥꾼(corporate raider)'이라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세련ㆍ세분화된 전략들을 사용하면서 좀 더 대중친화적인 '행동주의'란 이름을 얻게 됐다.

행동주의 투자의 시초는 1980년대 첫 모습을 드러낸 '기업 사냥꾼'들이 원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3년 SK그룹과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공격으로 유명한 이들은 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차입인수(LBO) 등 공격적 방식을 통해 기업 경영권을 흔드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엔 세계 최대 연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공공근로자연금(Calpersㆍ캘퍼스) 등이 행동주의 저변을 확대시켰다. 이들 대형 연기금들은 인종차별 정책이나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의 행동주의 투자가들은 '기업 사냥꾼'처럼 적대적 전략을 쓰는 대신 이사회에 직접 들어가거나 우호 세력을 확보하는 방식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하는 수법을 주로 쓰고 있다.



이처럼 시기에 따라 행태는 다양하지만 이들의 궁극 목적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이다. 또 이론적 뿌리는 신자유주의의 본산인 '시카고 학파'에서 찾을 수 있다. 시카고 학파의 수장이자 197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만은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이익 창출"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를 이어 받아 경제학자 마이클 젠센은 1976년 논문에서 "주주들은 회사의 '주인'이며 경영자와 이사진은 주주들이 고용한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국 경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주주 이익 중시' 경향을 두고 "경영자와 이사회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의무를 지고 있다는 경구가 사람들의 인식에 깊이 뿌리 박혀 종국엔 '성문화' 되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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