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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지표금리 하락 추세 이어갈듯

지난 주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2.5%로 0.5%포인트 내렸다.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3개월 만에 모두 2.75%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가 한은이 예상한 제반 수치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고 은행의 대출이나 투자를 위한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지 않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표금리(5년)는 4%선 근방까지 크게 되올랐다.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인식됐을 뿐 아니라 지표금리가 역사적 저점(국고채 3년 기준 3.23%)에 근접하면서 단기적으론 추가적으로 지표 금리 하락이 부담스럽다는 심리가 반영, 차익 매물이 확대된 결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금리가 내려가도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는 흐름, 즉 ‘유동성 함정’에 대한 경계가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총재도 유동성 함정의 징후를 일부 의식한 발언을 했다.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그런 것을 대체로 3% 정도로 본다면 이미 기준 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금리를 계속해서 내려도 투자를 자극하기 보다 오히려 향후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로 민간 자금수요나 대출, 채권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며 경기부양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추가적으로 해야 위험에 대한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유동성 함정 상황의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사실 상반기 ‘0’%내외, 연간 1~2%수준의 저성장세와 물가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일반 전망을 감안한다면 실질금리 수준이나 경기부양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조기에 2% 내외까지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선행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단순히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의 과실만을 따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기관의 신용(대출)활동이 원활하도록 기준금리를 낮춰 시장 금리의 하향을 도모하는 것은 여전히 필요한 작업이지만, 오히려 원화 및 자산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적절한 실물이나 금융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면, 시장에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의 옥석을 가려주는 정책적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실행된다면 지표물 보다는 고금리 회사채 등 신용물에 대한 투자와 금리 하락 기대가 점차 커질 것이다. 조정 이후 여전히 지표금리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종국적으로 채권시장은 반전의 시기를 은연 중에 기대하고, 또한 대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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