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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코드를 모르면 웃지도 못할걸?

개그 프로그램 '뜨는 3가지 코드'

MBC 개그야‘왜 그러니’

SBS-웃음을 찾는 사람들, 파티 타임

KBS 개그콘서트‘같기道’

‘애매’, ‘풍자’, ‘리듬’의 코드를 갖춘 코미디가 뜨고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성공 코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영구’ 같은 바보 캐릭터가 지난 세대를 풍미했다면 최근에는 하염없이 손으로 이마를 쳐대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KBS 2TV ‘웃음충전소’의 ‘타짱’ 등 몸으로 웃기는 개그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제 새로운 코드의 코미디 프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첫 번째 코드, ‘애매’ “어, 사부 님! 레게 파마하셨습니까?” “멋있냐?”고 묻는 사부(김준호). 그는 머리에 얹혀져 있는 대걸레를 보여주며 말한다. “이건 레게 파마도 대걸레도 아니여, 이건 레게 파마도 대걸레도 아니여” KBS 2TV ‘개그콘서트’(일요일 오후8시55분)의 ‘같기道’는 이런 형식의 코너다. ‘같기道’의 핵심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함. 무릎으로 바닥을 기는 게 다리가 짧아서인지 진짜로 무릎을 꿇은 것인지, 머리에 쓴 것이 팬티인지 후드티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그 애매함에 열광한다. 왼쪽 아니면 오른쪽, 보수 아니면 진보로 확연히 양분되는 시대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MBC ‘개그야’(월요일 오후11시15분)의 ‘했어? 안 했어??’도 비슷한 즐거움을 추구한다. 출연진은 상대방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라고 했는지 혹은 안 했는지 계속 묻는다. 아빠(김대성)는 아들(황제성)에게 친구와 놀라고 “했어? 안 했어?”라고 끊임없이 캐묻는다. 아내(박성아) 역시 헬스장에서 헬스 코치의 팔에 “매달렸게? 안 매달렸게? 매달렸게? 안 매달렸게?”라고 애매한 말만 해댄다. 이쯤되면 그런 말을 했는지, 과연 의미는 있는 건지 알 수 없게 된다. 애매한 말과 상황을 통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셈이다. #두 번째 코드, ‘풍자’ 풍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만년 소재. ‘개그야’의 ‘최국의 별을 쏘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요일 오후6시40분)의 ‘형님뉴스’가 풍자 코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국의 별을 쏘다’는 터프 가이의 대명사인 배우 최민수를 풍자한 프로. 죄민수로 등장하는 개그맨 조원석은 멋에 살고 멋 때문에 죽는 허풍 가득한 남자상을 그리고 있다. 항상 의자에 반쯤 누운 채 인터뷰에 응하는 죄민수는 짧은 다리 때문에 제대로 꼬고 앉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내 사인을 원하나” 같은 말들만 쏟아낸다. 특히 그의 “피스~신의 가호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엠씨 계의 쑤뢰기(쓰레기)”, “아무 이유 없어” 등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원석은 단순히 한 배우를 풍자하는 것을 뛰어 넘어 우리 시대 겉멋에만 치중하는 이들을 풍자하고 그에 따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SBS ‘웃찾사’의 장수 코너 ‘형님 뉴스’도 대표적인 풍자 프로. 큰 형님(강성범)은 군장교 3ㆍ1절 골프 파문 등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풍자한다. 여기에 행동대장 길룡이(김재우)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이 웃음을 자아낸다. #세 번째 코드, ‘리듬’ “너 애가 늦고 왜 그러니, 왜 그러니, 왜 그러니” 정확하게 3번이다. ‘개그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왜 그러니’. ‘왜…’는 고등학교 ‘짱’ 고추장(김주철), 모범생 김열공(김진규), 강남에서 전학 온 이강남(이문원)의 이야기다. 열공이는 강남을 괴롭히는 고추장에게 “어 애가 왜 이렇게 못 됐니”라고 3번 말한다. 이어 터지는 강남이의 “나보고 어쩌란 거니”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는다. ‘왜…’의 출연자들은 자신 특유의 말을 3번씩 반복함으로써 리듬을 살린다. SBS ‘웃찾사’에는 세 명의 출연자(동규, 이형, 강준)가 같은 춤동작을 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파티 타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리듬감 있는 춤과 음악은 코너를 풍성하게 해준다. 코미디 프로에도 ‘리듬’이 중요 웃음의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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