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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투게더] <5> 다양한 먹거리로 진화한 우리 쌀

'쌀=밥' 인식 탈피… 쌀소시지·피자·맥주로 입맛 잡는다

특화된 가공식품 개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글루텐 프리' 쌀 빵은 美·유럽 수출도 모색



떡 전문 브랜드 '떡담'이 올해 초 개발한 '고르곤졸라 떡 피자'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쫄깃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밀가루 대신 국내산 쌀과 단호박으로 만든 떡 도우 덕분에 건강 피자라는 입소문을 타고 떡담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됐다. 떡담은 우리 쌀 95%를 넣어 만든 '쌀면'도 개발해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로도 가능한 메뉴도 내놨다. 임철준 떡담 대표는 "꼭 밥 형태가 아니더라도 쌀은 떡처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떡담은 다양한 쌀 먹거리로 최근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뉴저지주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파크에 카페를 오픈, 인근 소규모 공장에서 떡을 비롯한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인절미 구이, 인절미 아이스크림 등 현대적 입맛에 맞게 개발한 쌀 가공 디저트 식품을 미국시장 주력 메뉴로 키울 포부도 있다. 임 대표는 "국내 쌀 소비부진을 해외시장에서 해소할 충분한 여지가 있는 만큼 뉴저지주 진출을 필두로 현지 특화 메뉴를 개발해 쌀 가공식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구별 쌀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떡담의 사례처럼 쌀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조건 쌀을 먹자'는 선전성 문구 남발보다 현실에 부합하는 쌀 가공식품 확대정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쌀 소비증진에 나서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지난해 45만7,000톤으로 전체 쌀 생산량 424만1,000톤의 10.8%를 차지한다. 가정에서 식사용 쌀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쌀 가공식품 소비량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高)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쌀소시지·쌀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로 진화한 쌀=그동안 막걸리 등 전통주 중심이었던 쌀 가공산업은 최근 쌀떡·쌀과자·쌀빵·쌀국수 등 다품목으로 점차 재편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도 총 6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쌀 관련 가공식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며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초 농촌진흥청은 쌀을 주원료로 한 소시지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쌀가루를 이용한 소시지형 가공품과 제조법을 특허 등록하고 실용화재단을 통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제품 상용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관심 있게 기술개발에 골몰하고 있는 부문은 4조원 시장에 달하는 맥주다. 맥주는 맥아 외 전분 등 부원료로 함께 만드는데 이 부원료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 쌀 대체율을 높이면 쌀 소비촉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세관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연구관은 "2주 전 '맥주산업발전협의체(가칭)'를 만들고 40여개 주류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국산 쌀을 원료로 한 맥주 개발 실용화를 놓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현재 8조원가량의 주류시장 중 맥주 시장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쌀을 원료로 한 '한국형 맥주' 개발을 주도해 쌀 소비촉진을 위한 한 방편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글루텐 프리(free)'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탐색 나서=쌀빵도 진화된 다양한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밀가루가 들어 있는 빵은 글루텐으로 인해 복통, 변비, 소화기 장애 등을 더러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반면 쌀빵은 밀가루빵보다 3배 이상 가격이 높지만 글루텐이 아예 없거나 함유량이 낮아 이 같은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운데다 건강식이나 다이어트 제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 쌀 베이커리 제조업체 '쁘띠아미'는 '글루텐 프리' 시장을 겨냥,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며 사세를 키우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쌀 소비촉진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한 해 소비하는 쌀은 100톤가량. 이 중 농촌진흥청에서 쌀빵용으로 개발한 1등급 삼광쌀을 계약 재배하고 있는 농가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이은창 쁘띠아미 대표는 "일반벼보다 3,000원가량 높은 가격으로 고품질 쌀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어 벼 농가의 안정적 판로확보와 소득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며 "쌀빵 매출이 호조를 띠면서 삼광벼 계약재배 면적도 내년께 20㏊로 넓어지고 구매량도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쁘띠아미는 앞으로 쌀빵에 국한하지 않고 쌀아이스크림·쌀피자 등 고부가가치의 쌀 가공식품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해외시장을 겨냥한 쌀 가공식품 수출까지도 염두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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