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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본격화

17일 현대상선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주당 1만4천원에 결정된 가운데,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분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측이 본격적인 자금 대결을 벌여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현대상선 유상증자가 18일부터 본격적인 절차를 시작하고 그 내용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기때문이다. 그동안 양측은 본격적인 자금 싸움보다는 서로의 동향을 파악하고 여론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탐색전에 주력해 왔다. ◇ 현대상선 유상증자 주당 1만4천원 = 현대상선은 이날 공시를 통해 1차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주당 1만4천원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에 유상증자되는 3천만주의 20%인 600만주를 인수하는 우리 사주조합은 18일부터 23일까지 840억원에 신주를 구입하게 되고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4.6% 정도가 늘어나게 된다. 현재 현대그룹 우호지분은 34.74%, 현대중공업그룹 우호지분은 32.94%로 알려져있다. 양측이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국 현대그룹의 우호지분은 현대상선 우리사주 지분이 증가하는 만큼인 4.6%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전망된다. 이와 함께 6월11일 결정되는 2차 발행가액도 무난히 주당 1만4천원선을 유지할것으로 예상된다. 6월 14-15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신주를 인수하는 가격이 되는 2차 발행가액은 6월 3일부터 11일까지 현대상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이 가격은 1차가격인 1만4천원을 초과할 수 없다. 한편 현대그룹은 신주 인수가격이 당초 예정 가격인 1만500원보다 33% 이상 오른 1만4천원에 결정됨에 따라 증자액도 당초 3천억원에서 4천200억원까지 늘어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규모도 훨씬 커지게 됐다. ◇ 19일 주주명부 폐쇄 '주목' = 현대상선의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19일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세부 지분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분 5% 이하를 매입할 경우 공시 의무가 없어 특수 관계인이 아니면 누가 얼마 정도의 현대상선 지분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주주 명부를 폐쇄하면 소액주주의 면면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주주 명부가 폐쇄되면 '백기사'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계열사를 동원해 현대상선의 추가 지분을 매입했는 지 여부를 알 수 있다며 단단히벼르고 있다. 한편 유상증자를 앞두고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 확보 및 실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우그룹이 최근 현대상선 주식 60만주를 매입했고 현대상선의 우호세력인 케이프포천도 상선 주식 1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지분율을 10.01%로 올렸으며, 현 회장의 부모도 현대증권 지분 12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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