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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시장 '지분 쪼개기' 또 등장

마장동 축산물시장에 "연 8% 임대수익" 미끼 투자자 유혹<br>기존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되고 규제도 없어


'5,000만원만 투자하면 매달 72만원의 임대수익을 보장해드립니다.' 노후 건물의 지분을 잘게 쪼개 일반 투자자에게 비싸게 분양하는 일종의 '기획형 부동산'이 상가시장에 등장했다. 이들 분양업자는 연 8%의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축산물시장에서는 최근 노후상가 지분이 3.3㎡당 3,000만원(1층 기준)에 분양되고 있다. 이 시장에 위치한 일부 상가 건물주들은 구분 등기를 해주는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종의 '지분 쪼개기'인 셈이다. 이 같은 분양이 가능한 이유는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종 주거지역인 이 지역 일대가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상향되면 용적률이 크게 올라 '1평(3.3㎡)'의 땅만 가져도 조합원이 될 수 있다는 게 분양업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도시개발 사업으로 진행되는 시장 재정비 사업은 지분 쪼개기에 대한 이렇다 할 규제가 없다. 그래서 다양한 기준을 통과해야 '쪼갠 지분'을 인정하는 주택 재개발사업보다 지분을 나눠 분양하기가 쉽다. 문제는 이런 방식을 통해 분양되는 상가의 가격이 기존 시세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마장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 상가는 1층 기준으로 3.3㎡당 2,000만원 정도가 시세"라며 "재개발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지금으로서는 상가 주인만 이익을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성동구의 한 관계자 역시 "아직은 타당성 분석을 하고 있는 단계로 개발계획이 확정 수립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 8%의 임대수익 보장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마장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1층 상가에는 식당이 밀집해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2층 이상에서는 공실도 적지 않다"며 "조합원이 자꾸 늘어나면 분배되는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이에 대해 "주택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리며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상가 지분 쪼개기가 다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을 나누면 나눌수록 재정비 사업의 수익성은 낮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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