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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및 주식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영업 중심축이 저축성 보험에서 보장성 보험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목돈이 필요한 저축성 보험보다는 적은 돈으로 사망ㆍ질병ㆍ재해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적립 등 저축성 보험은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생명보험사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저축성 상품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데다 매달 30만~100만원의 목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종신보험, 치명적질병(CI), 재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매월 10만~20만원의 보험료로 경기 불황기에 불의의 사고 및 질병에 대비할 수 있어 생명보험사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삼성생명은 ‘퓨처30+퍼펙트 통합보장보험’을 중심으로 종신보험, 어린이CI보험 등 가족과 관련된 보장성 보험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슈퍼유니버셜 통합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올해 가족사랑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도 가족사랑 캠페인을 더욱 강화해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등 중소형사들도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시장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저축성 보험 판매비중이 높은 외국계 보험사들도 보장성 보험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알리안츠ㆍINGㆍAIGㆍ푸르덴셜ㆍ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저축성 보험 판매비율은 70~80%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50~60%대로 비중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커트 올슨 한국ING생명 대표는 “당분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대형사는 물론 외국계 보험사까지 보장성 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중소형사들도 보장을 강화한 통합보험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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