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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물고기'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아름답다. 환경보호는 생명존중 사상에서 시작한다.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어떤 생명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 무관심한 것도 사실이다. 가령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라 해도 정작 우리나라 하천과 강에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전북대 김익수교수의 「춤추는 물고기」(다른세상)는 우리 강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 126종의 생태와 생활습성을 담고 있는 환경과학 도서이다. 김교수는 「지구를 구하자」는 거창한 구호가 식상할 정도로 만연돼 있는 현실에서 진정으로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우리 주변에서 어떤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주장한다. 그는 인류와 더불어 살아온 물고기들을 「상류와 중류의 여울에 사는 물고기」, 「천천히 흐르는 하천 중류에 사는 물고기」, 「대형댐 호에 사는 물고기」 등으로 나눠설명한다. 이 책은 영화 「쉬리」로 인해 유명해진 쉬리를 포함한 각시붕어, 감돌고기, 어름치 등 우리나라 고유종 50여종과 수원 서호에서만 살았으나 멸종된 서호납줄갱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생김새와 생활습성을 도감이 아닌 이야기체로 서술하고 서식지를 같이 담아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우리 땅의 곳곳을 적셔온 강줄기처럼, 자연의 순리를 지켜 생태계를 유지해 온 강의 마음처럼 우리도 자연의 이치를 따라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고기들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아주 맑고 차가운 상류의 물살이 빠른 곳에서 사는 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연못이나 저수지처럼 물 흐름이 거의 없고 약간 탁한 물에서 사는 물고기도 있다. 신비하게도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성장하고 산란하는 물고기도 있고, 반드시 조개 몸속에 산란하는 물고기도 있다. 이처럼 생활습관과 생태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환경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다른 생물을 먹고 살면서 자신은 또 다른 물고이의 먹이가 되어주고, 한 조이 너무 많이 번식하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하천의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김교수는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사막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과 같은 환경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명을 존중하면서 자연을 자연답게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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