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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연극무대] 해외 유명작가들과 만난다

타고르는 시집 「기탄잘리」로 동양인 가운데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시인이며 사상가이자 음악가. 또 중국의 루쉰과 챠오위는 현대문학 작가로 국내에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챠오위의 「뇌우」를 제외하곤 이들의 작품을 책이 아닌 연극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는 그동안 없었다.하지만 이들을 비롯해 괴테, 체홉 등 유명작가들의 대표작이 4월 연극무대에 잇따라 올라 연극 애호가들에게 해외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공연작품은 타고르의 「우체국」과 루쉰의 「아큐정전」, 챠오위의 「일출」, 괴테의「파우스트」·「이피게니에」·「스텔라」, 체홉의 「벚꽃동산」 등. 이 가운데「우체국」과 「아큐정전」, 「스텔라」는 국내 초연작이며 「일출」은 광복 직후인 1946년 김광수 번역, 이진순 연출로 혁명극장에서 첫 공연된 뒤 53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또 「파우스트」와 「이피게니에」는 괴테가 전 생애에 걸쳐 집필한 대작이며「벚꽃동산」은 러시아 근대 연극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서울 예술의전당은 「20세기 대표작가 연극제」로「우체국」과 「일출」을 16일부터 5월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타고르의 대표적 희곡 작품중 하나인 「우체국」은 감수성이 강한 소년 아마르를 통해 순수한 인간의 영혼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2막 구성에 시적인 대사와 배우들의 절제된 동작이 특징이다. 「일출」은 「사교계의 꽃」인 한 여주인공이 철저히 파괴돼가는 모습을 통해 서구문물이 유입되던 1930년대 중국의 타락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4막의 비극으로 3시간 30분동안 공연된다. 「우체국」은 채윤일 연출에 중견연극인 이호성 이호재 박은숙 등이 출연하고「일출」은 김철리 연출에 이현순 김수현 이희연 신현실 박성준 등이 나온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2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문의(02)580-1300. 또 국립극단은 「99 세계 명작 무대-한·중·일 동양 3국 연극 재조명 시리즈」첫번째 작품으로 「아큐정전」을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아큐정전」은 1921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신보부간」이란 주간지에 발표된 루쉰의 대표적 중편소설이다. 신해혁명 시기 중국의 한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심각하게 파헤치고아큐란 품팔이꾼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중국민족의 나쁜 근성을 지적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동국대 강사 강춘애가 번역하고 고려대 중문과 백영길 교수가 고증과 자문을 맡아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또 김효경 연출에 무대미술은 김준섭, 의상은 차해영이 각각 맡고, 전국환 장민호 문영수 이상직 김재건 등이 출연한다. 이 공연에 이어 6월에는 함세덕의 「무의도기행」, 9월에는 일본 작품, 11월에는 오태석의 「운상각」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공연문의 (02)2274-3507∼8. 이와 함께 서울시립극단은 제5회 정기공연작으로 「벚꽃동산」을 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무대에 올린다. 「벚꽃동산」은 1904년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초연된 뒤 20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고전 희곡으로 자리잡은 작품. 러시아혁명을 전후해 급격한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귀족계급과 시대흐름에 맞는 발빠른 변신으로 성공한 상인계급,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이 자신의 독단 속에 살아가는 모습등을 그리고 있다. 인생의 좌절을 극복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강조하면서도 위기상황 속에 유머와 풍자적 요소를 가미하는 수법을 활용한 것이 색다른 점. 러시아 유학파 출신인 함영준 번역, 전훈 연출에 무대미술의 김효선, 의상디자인의황연희, 소품디자인의 천경순 등 해외파 여성 트리오가 스태프로 참여하고 음악의 이동준, 음향의 김벌래 등이 가세한다. 한양대 교수 최형인과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등을 수상한 정동환 여무영 이항나 박봉서 최슬 등 중견 및 신예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문의 (02)399-1645. 이에 앞서 예술의전당은 괴테탄생 2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파우스트」와 「이피게니에」, 「스텔라」 등 3편으로 「괴테연극제」를 꾸며 지난 26일부터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1일까지. 「파우스트」는 이상적인 인간상의 구현이란 심오한 주제를 담은 대작이며 「이피게니에」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인본주의적 사상을, 「스텔라」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갈등을 각각 그린 작품. 연출이나 무대, 연기 같은 요소보다는 배우의 발성을 통해 희곡의 대사전달에중점을 두는 「입체낭송극(READING PRESENTATION)」 형태로 꾸며지며 하루 한편씩 차례로 무대에 올리는 「레퍼토리시스템」으로 공연된다. 김광림 김광보 최용훈이 각 작품 연출을 맡고 최용민 강신일 박용수 주진모 이금주 서현철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공연문의 (02)580-1300.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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