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남느냐, 짐을 싸느냐.' 매치플레이에는 짜릿한 묘미가 있다. 3~4라운드 타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1대1 단판 맞대결을 벌여 차례로 상대를 꺾고 올라가는 토너먼트 방식의 '서바이벌게임'이다. 패자 부활의 기회 없이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 없다. 보기 드문 매치플레이 대회가 이번주 공교롭게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상 20~23일)이 그것이다. 매치플레이의 방식과 규칙 등을 알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업(Up)과 다운(Down)=매치플레이는 한 홀마다 타수에 따라 승자와 패자를 정하고 이긴 홀의 많고 적음으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몇 언더파 몇 타' 하는 식의 스코어 대신 단지 '몇 개 홀 차 승리(또는 패배)'라는 경기 결과가 나올 뿐이다. 경기 상황을 표현할 때는 이기고 있을 경우 '몇 개 홀 업', 비기고 있을 경우는 '올 스퀘어(All Square)'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도미(Dormie) 상황'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긴 홀의 수가 남은 홀 수와 같은 때에 쓴다. 다음 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부가 결판나는 것이다. ◇'3&2'가 뭐지?=18홀을 다 돌지 않고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스트로크플레이와 다른 점 중 하나다. 3업으로 앞서고 있는데 2개 홀이 남았다면 경기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 승패가 뒤집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16번홀에서 매치는 종료되며 결과는 '3&2'로 표현된다. 18홀 만에 끝났을 때는 1업 또는 2업으로, 연장전까지 갔을 때는 19홀 등 승부가 난 홀의 수로 표시한다. ◇면제 또는 양보=홀 단위로 하나의 작은 승부가 끝나는 셈이기 때문에 반드시 홀아웃해야 하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언제든 다음 스트로크를 면제하거나 그 홀의 승리를 양보할 수 있다. 스트로크 면제는 다음 스트로크로 홀 아웃한 것으로 인정하는 컨시드(속칭 OK 또는 기브)를 말한다. 룰은 양보와 면제를 사절하거나 철회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칙 위반은 홀 패배=규칙에 따로 1벌타라고 정해진 경우를 제외한 규칙 위반의 벌은 그 홀의 패배가 된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 2벌타가 부과되는 반칙에 해당한다. 잘못된 순서로 플레이했을 경우 스트로크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벌은 없으나 상대방이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키고 다시 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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