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상장사 1.4분기 실적 기대 이상

해외 악재 겹쳐 앞날은 불투명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올 1.4분기에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환경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증권거래소가 18일 발표한 `상장기업 1.4분기 영업 실적'에 따르면 제조업체는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덕분에 실적이 크게 좋아졌고 금융회사는 그동안발목을 잡았던 신용카드와 가계 부채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중국 특수'를 누렸던 국내 기업이 중국의 긴축 정책 선회와 고유가 등해외 악재에 직면해 있고 내수 회복 시기도 불투명해 2.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사실상 최대 순익..수출이 `견인' 550개 상장사의 1.4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00.38%가 늘어난 14조224억원으로 1.4분기 기준으로는 사실상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2000년 1.4분기의 17조279억원이 역대 최대이지만 당시에는 대우의 채무면제 이익 9조127억원이라는 특수 요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9조1천279억원에그친다. 이중 538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이 134조5천662억원, 순이익이 13조2천75억원으로각각 14.6%와 85.13%의 급증세를 보인 데에는 수출 호조가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국내 기업의 1.4분기 수출은 593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8.0%가 증가했으며 개별 국가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18.6%로 15.6%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라 중국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수출의 40.1%나 차지하는 반도체 등 전자.전기제품의 수출이 41.2%나늘어나고 화학과 철강제품의 수출도 활황을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이 4조5천171억원으로 267.99%나 급증했고 전기가스업종 64.82%, 화학업종 88.21%, 철강.금속업종 96.98%의 급증세를 각각 보였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178.2%나 증가한 3조1천38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POSCO의 순이익도 7천199억원으로 53.61%가 늘어났다. ◆은행.카드사 적자 탈피 지난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 회계, 신용카드 및 가계 대출 연체 등으로 적자에 허덕였던 은행.카드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12개 금융사의 매출액은 13조5천354억원으로 8.39%가 증가했고 순이익은 1천361억원 적자에서 8천14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0개 은행별 순이익을 보면 국민은행은 104.6%가 급증한 1천512억원을 기록했고제일은행은 639억원의 적자에서 280억원의 흑자로 전환했으며 하나, 대구, 한미, 기업, 부산은행의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부실화한 기업 및 가계 대출과 카드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지난해에 대부분적립했고 올 들어서는 짐이 크게 덜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은행은 4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조흥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42.12%와 58.45%가 감소했다. LG카드는 채권단의 출자 전환으로 1천211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경영 정상화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1천원 어치 팔아 113원 남겨 제조업과 금융업 모두 수익성이 좋아졌다. 제조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26%로 2.22%포인트가 상승했다. 작년 1.4분기에는 1천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90원을 남겼으나 올들어서는 113원의 이익을 낸것이다. 금융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제조업체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0.36%에서 2.09%로 개선됐다.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3월 말 현재 104.19%로 작년 말보다 0.56% 포인트가 높아졌다. 자본총액은 270조2천58억원, 부채총액은 281조5천404억원으로 각각 2.96%와3.52%가 늘어나 부채총액의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흑자를 낸 기업(흑자 전환 55개사 포함)은 462개로 84%를차지했고 흑자 지속 기업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이 244개로 감소한 곳 163개를 웃돌았다. ◆해외 여건 악화..2.4분기 이후 불투명 이처럼 1.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나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국제 유가 급등 등 해외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가 국내 기업의 수출을 줄여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 나라의 중화권(중국, 홍콩) 수출 비중은 28.5%로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내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중국 정부가 과열 억제를 표명한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은 기업의 생산 비용 상승→수출 채산성 악화→기업 수익 하락→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재?부각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유가(중동산 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0.19% 포인트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 포인트가 하락하며주가는 142 포인트가 떨어질 정도의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기업 부담이 커져 2.4분기 실적은 1.4분기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내수경기 또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가계 부채에 아직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나 눈에 띄는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