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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주총… 더 중요해진 30% 소액주주

■ 삼성, ISS에 역공

외국인 ISS 권고 따를땐 삼성 측 승리 장담 못해

개인투자자 끌어안기 나서


삼성물산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합병의 당위성을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주고받는 가운데 안갯속으로 빠져든 향후 주주총회 판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측이 현재 확보한 우호지분이 19.8%가 채 안 되는 만큼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선택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삼성물산의 운명을 결정 지을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주총에서 전체 발행 주식의 70%가 참석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순조롭게 결의되기 위해 삼성 측은 출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인 47%가량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은 계열사와 오너 일가 등의 특수관계인 지분(13.82%)과 KCC 지분(5.96%)을 전부 합쳐도 확실한 우호지분이 19.78%에 불과하다.

특히 법원이 지난 1일 '주주총회 소집 통지 및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면서도 'KCC의 의결권 행사 금지' 여부에 대한 결론은 미뤄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태다.

33.9%에 달하는 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가들이 ISS의 권고를 따라 일제히 반대표를 던진다면 삼성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11.2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부동층'인 소액주주의 선택이 17일 벌어지는 표 대결에서 승패를 좌우할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액주주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의 지분은 어림잡아 30% 수준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삼성물산이 이들 지분의 상당수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한다면 표 대결을 승리로 이끌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ISS의 반대 권고를 그대로 이행한다면 삼성 측으로서는 판세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인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인터넷 카페'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번 합병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삼성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카페 가입자는 현재 3,000명을 돌파했으며 3%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도 개인투자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최치훈 사장 명의로 주주들에게 합병 찬성을 부탁하는 서류를 발송, "주주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합병을 결정한 만큼 합병을 통해 2020년 매출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SS의 보고서가 소액주주들에게 일정한 영향력은 행사하겠지만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 하락이 뻔히 예상되는 만큼 이로 인한 손익계산기를 두드리는 개인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SK와 SK C&C와의 합병 건에서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은 주총 2~3일 전에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찬반 의사를 공식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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