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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앞으로 3년 내 우리나라의 최대 직접투자(FDI)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내 투자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대규모 현지 투자설명회를 열어 양국 간 투자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상하이자동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중국의 대한(對韓)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모임인 '주한 중국투자기업협의회(차이나클럽)'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족식을 치르고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차이나클럽은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 및 기관에 정기적인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투자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다. 발족식에는 최중경 지경부 장관과 장씬선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리뱌오 중국상회 회장, 양핑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수석대표 등 중국 측 인사 70명과 국내 관계자 80명 등 모두 150명이 참석했다. 중국의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홍콩이나 대만ㆍ싱가포르 등을 거친 우회투자까지 포함하면 7억5,000만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관광이나 레저, 제조업, 소프트웨어(SW) 등으로 투자 분야가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양국 간 직접투자 규모를 보면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에 448억달러를 투자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1988년 이래 누적 기준 31억달러에 그치고 있어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 장관은 "최근 중국의 투자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3년 안에 한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중국의 대한 투자가 10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별 직접투자 규모는 일본이 2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9억7,000만달러), 네덜란드(11억8,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3년 안에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투자국으로 떠오른다는 것은 투자액이 적어도 2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경부는 중국 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현재 상하이에 설치된 중국의 대한 투자 전담조직인 차이나데스크를 베이징과 광저우까지 확대하고 오는 6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한국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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