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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인수조건 부담되나… 하이트 속락

진로 인수의 최후 장애물을 넘어서면서 한국 주류시장의 '공룡'으로 공식 등극한 하이트맥주[000140]가 정작 실질적 인수완료 첫날인 21일 주식시장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이미 전날 1% 이상 약세였던 하이트맥주는 이날 개장 직후 12만원 목전에서 신고가를 찍은 뒤 외국계 창구에서 쏟아진 매물에 힘없이 무너지며 이틀째 속락, 11만원선을 지키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 4대 인수조건, "견딜 만" 평가가 우세한데.. = 경쟁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승인이 유력하다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것. 그러나 맥주와 소주시장을 아우르는 '거대 독과점사'의 출현인 만큼, 공정위가조건부 승인을 할 것이라는 점 역시 예상됐던 것으로 주식시장에서는 과연 공정위가제시한 4대 조건이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시너지 효과를 잠식할 정도로 큰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공정위가 전날 밤늦게 의결한 승인안에는 ▲향후 5년간 제품가 인상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할 것 ▲거래강제 등 지위남용 방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3개월내 마련해 승인받을 것 ▲양사의 영업조직과 인력을 5년간 분리 운영할 것 ▲양사가주류 도매상에 출고한 내역을 5년간 반기별로 보고할 것 등이다. 이들 조건이 하이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는 조건부 인수승인의가장 강력한 수단인 시장점유율 제한 조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조건으로 진로 인수가 승인됐다"는 평가와 함께 종전 12만원이던 목표가를 14만5천원까지 올려잡았고 진로 매각의수혜자인 골드만삭스도 "단기적 피해보다 장기적 수혜가 더 크며 현재 58%인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이 7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품가인상 제한 등에도 불구하고 인수과정에서 증가한 재무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인수대금 부담으로 하이트의 차입금이 9천678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자비용이 연간 440억원 수준이나 영업이익증가분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시너지 막혔다", "단기 급등에 매력상실" 지적도 = 공정위의 승인을 계기로투자의견과 목표가 상향 목소리가 요란하지만 점유율 제한요구가 없었다는 것만으로공정위가 제시한 조건들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양사간 통합운영이나 제품가 인상 등의 길이 상당기간 막혀버린 만큼, 인수에들인 부담을 단기간내 해소하기 어려워지거나 적어도 기대했던 만큼의 실질적 기업가치 증대가 가시화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인수조건들 때문에 적어도 단기간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이트맥주에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진로 인수로 발생될 영업권 상각이나 이자비용 증가 부담이 있는데다 인수대금마련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주당가치는 희석됐는데 5년간 양사 분리운영등으로 이 부담을 짧은 시간내 상쇄하기 힘들다는게 우리투자증권의 진단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애널리스트도 "인수후 하이트가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3조2천억원의 매출을 늘리거나 영업이익률을 5%포인트 이상 높여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역시 '중립'의견을 내세웠다. 그는 아울러 "최근 주가가 공정위 승인이라는 단기 호재를 염두에 두고 급상승해 매수 매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것임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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