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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9일] 줄탁동기

지난 4일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와 해외에서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민간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지나온 1년을 뒤돌아보고 내년도 사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는 그런 자리였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자원개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많은 기업인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기업인들에게는 투자에서부터 탐사ㆍ개발, 그리고 북한자원개발ㆍ희소금속ㆍ친환경광산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광물자원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광물자원선진화포럼을 주관한 광물자원공사도 이날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기업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자원가격 강세에 대비해 자원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원가격이 예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상황인식에 공감하면서 자원확보를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올해 금융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자금 사정임에도 외환위기 때의 선례를 따르지 않고 자원개발에 묵묵히 나서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이 가장 먼저 정리한 사업이 해외자원개발이었다. 과거 자원은 돈만 주면 언제든지 해외에서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제품 원료인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는 산업현장은 물론 정부에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우리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유연탄 등 일부 주요 광물가격의 폭등으로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각국은 자원선점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엄청난 자금력과 싸워야 하고 일본의 막강한 정보력과 경쟁해야 한다. 또 볼리비아와 같은 남미 국가들의 신자원 민족주의 장벽도 뚫어야 한다. 최근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구리나 알루미늄ㆍ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는 상황이다.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자원산업계는 지금이야말로 줄탁동기처럼 안팎의 협력과 공조가 더욱 절실하고 필요한 때이다. 정부ㆍ기업 등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댄 광물자원선진화포럼의 뜨거운 열기가 국내외 자원개발 현장으로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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