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총수들 '홈피경영' 활짝 구본무-취미·애창곡 올려 임직원 화합 한몫 '새와 나' 코너 눈길구자홍-이달중에 새 단장…에세이·소사 게재, 기업 비전도 제시허창수-비서실에 제작지시 일상생활 선보일듯·감명받은 책 추천도허동수-에너지 30년 외길 파노라마처럼 소개·경영 좌우명도 담아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하지 못하면 그룹총수로서 2%가 부족한 셈이다.' 적어도 범LG 계열 그룹총수들은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직원들로부터 적절한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등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경영관과 일상의 소사들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홈페이지 경영'을 적극 활용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총수들은 특히 그룹의 계열분리 후 모든 임직원들에게 새로 탄생한 그룹의 변화한 경영좌표나 비전 등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커지자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접촉을 최대한 늘려가는 모습이다. 허창수 GS 회장은 그동안 '은둔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제작하기로 결정,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경영관이나 개인 일상을 소개하기로 했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전체 홈페이지 개편 시기에 맞춰 허창수 회장의 개인 홈페이지가 개설될 것"이라며 "경영에 관한 생각뿐 아니라 감명을 받은 책 등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은 매일 오전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정리하고 난 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LG전자 CEO 시절 '홈페이지 경영'을 처음 선보였던 구자홍 LS 회장 역시 이르면 이달 중 자신의 홈페이지를 다시 마련한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LS그룹만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전과 개인적인 일상의 소사들이 짤막한 에세이 형식 등으로 게재될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의 한 관계자는 "구자홍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LS만의 인재상과 기업문화 만들기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이번 홈페이지 개설은 총수가 앞장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임으로써 그룹 임직원간 유대감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의 홈페이지에는 ▦일등 LG ▦정도경영 ▦브랜드 경영 ▦인재ㆍ성과주의 등에 대한 총수의 경영철학이 소개돼 있다. 구 회장은 특히 홈페이지에 개인취향까지 가감 없이 담아 총수와 임직원들간 벽 허물기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덕분에 구 회장의 십팔번 노래가 '울고 넘는 박달재'이고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찌개와 생선류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에너지업계의 30년 외길 인생을 홈페이지를 통해 파노라마를 펼치듯 담아내고 있다. 허동수 회장은 또 "정당한 룰에 따라 이뤄지는 공격경영이야말로 현재의 기업환경에서 성장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역지사지론(易地思之論)'을 척도로 삼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ㆍGSㆍLS그룹은 한지붕 아래에서 벗어나 동반자적 경쟁기업으로 독립한 후 각 그룹만의 독특한 개성을 임직원들과 일반인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며 "총수들이 홈페이지 경영을 본격화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hsblue@sed. 기자 @sed.co.kr 입력시간 : 2005-05-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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