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들 "손님 더 줄텐데…" 울상 돼지·닭고기·배추김치도 22일부터 원산지 표시"국내산으론 가격 못맞춰" 삼겹살 절반 이상 수입산돼지고기 전문점들 비상… 대형마트는 반사익 기대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김지영기자 abc@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수입산이라고 붙여 놓으면 가뜩이나 적은 손님이 더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쇠고기, 쌀에 이어 22일부터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김치 등에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일반 식당과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미 예고된 사항이기는 하지만 불경기로 워낙 장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에도 수입산이라는 내용을 붙여놓으면 매출이 더 떨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서울 신촌의 먹자골목은 연말인데도 한산하기만 하다.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으려다 지친 고깃집 주인 김정숙(52)씨는 "손님도 없는데 돼지고기에 원산지표시까지 하라고 하니 이 달까지만 장사를 하고 때려 칠 생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음식점들은 22일부터 돼지고기와 닭고기에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며 배추김치에 대해서는 100㎡이상 음식점(집단 급식소 제외)에 한해 원산지 표시 의무가 적용된다. . ◇음식점 삼겹살, 절반이상이 수입산=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소비자가 직접 대형마트나 시장 등에서 사는 것을 제외하면 수입산이 절반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은 93만1,000톤. 국내산이 69만톤, 수입산이 24만1,000톤으로 수입산이 전체의 25%를 넘는다. 이중 삼겹살의 수입산 비중은 더 높다. 지난해 소비된 삼겹살 23만톤 중 절반인 11만7,000톤이 벨기에, 칠레, 오스트리아 등에서 들여온 수입산이다. 올해에도 10월까지 18만7,000톤의 돼지고기가 수입됐으며 이 가운데 10만톤이 삼겹살이다.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미국산으로 올들어 10월까지 6만1,000톤이 수입됐다. 그 다음으로는 캐나다(2만4,000톤), 프랑스(1만4,000톤), 벨기에(1만2,000톤)산 등의 순이다. 다이옥신이 검출돼 지난 9월부터 수입이 중단된 칠레산도 올해에만 1만9,000톤이 들어왔다. ◇돼지고기 원산지표시제로 음식점 비상= 원산지표시제 확대로 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불경기로 외식창업 시장이 고사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활기를 띠던 업태가 돼지고기 전문점이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장은 "쇠고기 전문점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으로 바꾼 지 4개월 됐다"며 "1인분에7,000원 안팎의 가격을 맞추려면 국내산은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다이옥신 검출 등으로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수입산이라고 표시할 경우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물론 수입업체들은 유럽산 돼지고기의 경우 '트라싸빌리떼(Tracabilite)'라고 불리는 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진화된 양돈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믿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반사이익 기대= 원산지표시 확대시행으로 대형마트는 매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광우병 파동 등으로 돼지고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산지표시제까지 확대 시행될 경우 국산 돼지고기의 판매가 더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30개 점포에서 프랑스와 미국산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매출비중은 0.9%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내산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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