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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 낮아졌다지만

장마와 개학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구직자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실업률이 실제보다 낮게 나타난 점은 있다. 하지만 고용사정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공장가동률이 80%선을 웃돌면서 일부에서는 일손부족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실업률의 감소는 소비의 빠른 회복세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근로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증가는 경기회복세에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업의 매출을 늘려 투자 및 고용을 늘리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실업률감소와 소비증가는 경제의 선순환을 밀고 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 소비가 과열조짐을 빚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상반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늘어나는 소비를 감당치 못해 빚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경기의 회복세는 폭발적이다.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수십만원짜리 선물세트가 동이 나 추가주문하는 등 전례가 드문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해 소득내 건전한 소비는 권장할만하나 분위기에 힘쓸린 과소비는 본격화된 경기회복세에 거품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소비는 한번 늘어나면 좀처럼 줄이기가 어렵다. 외환위기에서 겨우 벗어나자 말자 빚이 너무많이 늘었다. 환란의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소득을 웃도는 소비는 저축과 투자를 감소시켜 성장잠재력을 훼손하게 된다. 5%대의 실업률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환란전 사실상의 완전실업률인 2~3%대에 크게 못미친다. 이 정도의 실업률로는 소득격차심화와 사회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연말에 대졸자와 취업재수생이 쏟아지면 실업률은 다시 높아질 것이다.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대우사태 등의 여파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하다. 실업률을 더 낮추려면 금융시장을 조속히 안정시켜 경기회복세의 걸림돌부터 없애야 한다. 대기업의 고용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에 차질이 없도록해야 한다. 실업난 해소는 결국 기업들이 앞장서야하므로 기업의욕을 살려주는데도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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