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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린 첫 ‘性대결’ 벌인다
입력2003-10-07 00:00:00
수정
2003.10.07 00:00:00
김진영 기자
국내에서도 여자 선수가 남자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오픈(총상금 5억원)에 여자 골프계 최장타자로 알려진 로라 데이비스(40ㆍ영국)가 참가하는 것.
9일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2)에서 시작되는 이 대회에는 남자 골프계 장타자 존 댈리(37ㆍ미국), 유럽 투어의 신예 저스틴 로즈(23ㆍ영국) 등도 참가, 국내 최초의 `성 대결`에 대한 흥미를 배가 시킨다. 이들 3명은 7일 내한했다.
데이비스는 내한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 컷을 통과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스가 컷을 통과하면 공식 투어 남자 대회 3라운드에 진출한 최초의 여성 골퍼가 된다. 지난 38년 LA오픈에 참가했던 베이브 자아하리스와 올해 남자 대회에 도전했던 아니카 소렌스탐, 수지 웨일리, 위성미 등이 모두 컷 탈락했기 때문. 위성미가 컷을 통과했던 펄 오픈 컷은 공식 투어 경기가 아니다.
데이비스의 컷 통과는 쉽지 만은 않을 전망. 우정힐스CC의 전장이 7,026야드로 미국LPGA대회 평균 전장인 6,300~6,400야드에 비해 긴 데다 페어웨이 굴곡이 심하고 그린 언듈레이션도 만만치 않아 데이비스의 약점인 `샷 정확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것도 데이비스에게 불리하다. 올 초 칼텍스 마스터스에서 유럽투어 첫 중국인 우승자가 됐던 장랸웨이(38)를 비롯, 50명의 아시아프로골프(APGA)투어 선수들과 치열하게 시즌 상금왕 경쟁을 펼치는 국내 톱 프로들이 총출동한다. 불과 30여만원 차이로 1, 2위를 다투는 정준(33ㆍ캘러웨이)과 신용진(39ㆍLG패션),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와 김종덕(42ㆍ리빙토이) 등 일본파, 오태근(27ㆍ팀 애시워스)과 김대섭(22ㆍ성균관대)을 비롯한 신예들이 참가한다. 그러나 강욱순(37ㆍ삼성전자)은 최근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이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한편 이번 주 미국 LPGA무대에서는 20명의 톱 랭커들만 초청 출전하는 삼성월드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이 펼쳐져 박세리(26ㆍCJ)와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 이미나(22)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
PGA투어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가 열리지만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불참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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