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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우수자본재 지상展] 단순조립 탈피 `품질승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국산개발 우수자본재 전시회(EXCAGO KOREA '97)를 계기로 자본재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자본재란 소비재와 대응되는 개념으로 자동차, 선박, 항공기를 제외한 기계류·부품·소재의 통칭이다.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자본재산업의 발달정도는 전 산업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소비재및 각종 기계류, 소재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자본재 생산기술이야말로 한 나라의 기술력수준을 말해준다. 자본재산업이 부실하면 결국 외산 자본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막대한 외화를 지불해야 하고 경제의 대외종속성을 심화시킨다. 현재 국내 자본재관련업체는 총 3만7,000여개로 전체 제조업체의 37.6%에 이른다. 자본재관련업체의 연간 생산량은 175조원으로 제조업의 43.4%를 차지한다. 그러나 국내 자본재산업의 현주소는 규모만큼 밝지 못한 게 사실이다. 우선 기초과학분야의 취약함때문에 기술수준이 공업선진국에 비해 열위에 있고, 단순가공형의 저부가가치형 업체가 많다. 거의 모든 면에서 미국, 독일, 일본등 선진국에 크게 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자본재분야의 무역수지는 116억달러 적자.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제외한 지난해 수출액은 424억달러인 반면 수입은 540억달러에 달한다. 만성적인 적자산업. 이처럼 만성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은 국내 자본재산업이 수입유발형 구조이기 때문. 제조업체들은 생산에 소요되는 자본재의 1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자본재산업 자체가 단순조립가공위주의 저부가가치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내수위주라는 게 근본적인 취약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본재산업의 현주소를 「비중은 크나 핵심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로 요약한다. 반도체등 일부 품목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계류, 핵심부품, 소재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자본재산업은 내수격감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중심형 구조 문에 타격이 더 커졌다. 기계분야를 보면 전체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졌고 내수판매는 지난해의 45%수준으로 격감했다. 설비투자 역시 40%대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기계업종의 부도율이 무려 35%를 넘고 있다. 자본재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일단 경쟁력을 갖게되면 개발도상국의 추격이 곤란한 산업이다.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분야다. 가격보다는 기술, 품질이 중시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를 감안, 수요기반확대등 자본재육성시책을 적극 전개해왔다. 이번 국산개발 우수자본재 전시회 개최도 육성대책의 일환이다. 중소업계는 이번 전시회가 우수자본재의 판로확보및 자본재육성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공동보조를 맞추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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