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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9 세대규격 발표..평가 '상반'

"알맹이 빠졌다" vs "초대형 방향타 제시" 8·9세대 투자규모 8조원대 될 듯

삼성전자가 8, 9세대 LCD 규격을 동시에 전격발표, 초대형 LCD 부문 주도권 강화 의지를 천명했으나 양산일정 및 투자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2005 SID'에서 8, 9세 LCD 기판 규격을 각각 `216 0㎜×2460㎜', `2400㎜×2800㎜'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LCD 업계가 두 세대의 기판 규격을 동시에 공개한 것 자체가 전례가 없고 9세대사이즈 공개는 업계 최초여서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발표는 아직 본격 양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40인치 후반에서 50인치대로이어지는 초대형 부문에서도 선두업체로서 표준화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8, 9세대에 대한 양산 일정이나 투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규격 발표시 양산일정, 투자계획 등이 함께 발표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4세대 98년초, 4.5세대 2000년, 5세대 2002∼2003년, 7세대 2005년도에 각각 가동에 돌입, 통상적으로 세대 교체에 2년 가량 소요된 점을 감안할때 8세대 양산은 2007년 상반기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샤프의 8세대는 내년 1분기께 장비 반입을 시작, 내년말께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삼성의 8세대는 이보다 약간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삼성은 시장상황에 따라 가동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세대 양산일정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만큼 9세대 일정을 가늠하기는 더 어렵다. 투자규모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추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7-1, 2라인에 각각 3조원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8, 9세대 공장에는 적어도 4조원씩, 총 8조원대 가량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8, 9세대는 7세대에 비해 기판규격이 큰 만큼 설비 및 장비도 대형화되면서 투자 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1, 2라인으로 나눠져 있는 7세대와 달리 8, 9세대는 각각 1개씩의 라인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삼성-소니의 합작법인 `S-LCD' 출범시 `2010년까지 탕정 LCD단지 61만평에 20조원을 투자, 7, 8, 9, 10세대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처럼 구체성을 결여한 삼성전자의 발표가 자칫 후발 LCD업체및 장비업체들에게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삼성전자가 규격을 바꾸거나 양산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이 경우 관련업체들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과거 6세대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를 철회, 7세대로 직행했고 8세대 규격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SID에서는 `2300×2600㎜'를 고려하고 있다고밝히는 등 의사 결정 과정에서 혼선을 겪은 바 있다. 아직 7세대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데다 공급과잉 등으로 시장상황의 불확실성도 커 향후 투자에서도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샤프와 8세대 유리기판 사이즈는 동일한 크기로 공조를 이뤄냈으나삼성이 46, 52인치의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샤프는 6세대 때부터 45인치를내세운 만큼 양사가 8세대에서 생산할 LCD의 인치대까지 동일할지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시회 기조연설을 통해 선발주자로서 미리 규격을 발표,향후 초대형 시장에 대한 `방향타'를 제시한 차원으로 양산, 투자 계획을 언급하지 않을 것일 뿐 의미를 폄하해선 안 된다"며 "추후 적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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