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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추석 상여금.선물 `썰렁'
입력1998-09-16 10:44:00
수정
2002.10.22 05:10:17
09/16(수) 10:44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추석연휴에 대기업 임직원들의 어깨가 축처지게 될 것 같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사들은 불황의 여파로 귀성비와 추석선물을 대부분 삭감하거나 줄였으며 정기상여금 이외에 추가로 지급되는 특별보너스는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추석은 유례없이 썰렁한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정기상여금 1백%를 추석연휴에 맞춰 지급해온 관례대로 지급하되 기타 귀성비나 특별상여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예년의 경우 20만-30만원 범위에서 지급하던 추석선물은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일부 계열사에서는 단가를 5만원선으로 낮춰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은 복리후생차원에서 생산직사원들을 위한 귀성버스편을 종전까지 무료로 운행했으나 올해부터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요금을 받기로 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자동차가 지난해와 같은 50%의 상여금을, 중공업이 17만원의귀향비를 지급키로 했으나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추석선물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서산농장에서 수확된 쌀 한포대씩을 선물로 나눠줬으나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그밖에 계열사들은 예년에 15만원 안팎에서 지급하던 귀향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와 오리온전기, 중공업의 종합기계부문, 조선부문 등이지난해 수준과 동일한 수준인 35만원의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추석선물의 경우 조선과 전자만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하기로 하고 나머지계열사들은 모두 선물을 없앴다.
귀성버스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올해는 거제 조선소와 대우전자에서만 운행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정기상여금 이외 별도의 보너스는 지급하지 않고 계열사별로는 예년보다 단가를 낮춰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키로 했으며 SK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추석상여금이나 선물을 지급하지 않고 조용히 넘길 예정이다.
이밖에 중견그룹들도 정기상여금 이외에는 귀성비와 선물등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주력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업체로 선정된 동아와 고합, 신원 등은사정이 더욱 어려운 편이다.
동아그룹 직원들은 회사측의 자금난으로 지난 7월 월급부터 받지 못하다 지난 14일에야 밀린 월급 가운데 한달치를 받았으며 선물은 고사하고 추석전에 남은 급여와 보너스 등이 제대로 나올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주력 4개사 합병작업을 추진중인 효성그룹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정기 상여금 1백%를 지급할 예정이지만 2만-3만원 상당의 식품종합세트 등 별도의 선물은 올해는 없앴다.
고합은 연말까지 임원의 50%, 직원의 22%를 줄이고 13개 계열사를 2개사로 축소할 방침이어서 추석정기상여금을 줄 여력이 없는 상태며 예년에 떡값으로 주던 5만원도 올해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신원 역시 상여금이 전면 삭감된 상황이어서 추석에도 별도의 상여금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생산직을 위주로 예년 수준의 상여금이 지급되고 각종 선물비와귀성비가 아예 폐지되거나 삭감된 것이 올해 기업들의 추석 풍속도"라고 지적했다.
중견그룹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초 상여금을 반납한 상태여서 임직원들 사이에 명절 때 별도의 금전적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는 않았으나현재의 분위기는 정기급여만이라도 제때 지급되면 다행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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