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경기 바닥 찍었나 광석ㆍ제품가격 하반기들어 오름세로 반전재고량 줄고ㆍ亞수요도 늘어 회복세 탈듯열연코일 2주동안 톤당 30~40弗올라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철강 관련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는 등 국제 철강제품 가격이 하락세에서 오름세로 반전하면서 세계 철강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철강경기에 대한 회복 전망에 힘을 주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세계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철강가격이 하반기들어 상승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실제 선박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제품인 열연코일의 가격은 주요 철강업체들의 공급가 인상으로 지난 2주동안 톤당 30~40달러 상승해 47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또 국제 탄소강 선물가격도 인도에서 지난달 5일 톤당 371.87달러로 떨어졌다가 재상승, 21일 현재 톤당 413달러까지 치고 올라왔다. 주요 업체들의 철강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동경제철은 이날 9월 계약분부터 H빔 가격을 톤당 5,000~7,000엔 올리겠다고 밝혔고 타타그룹 등 인도의 주요철강업체들 역시 9월부터 열연철강 가격을 7% 가량 올릴 예정이다. 세계 철강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철강경기 회복의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인도의 경우 지난 7월 100만톤에 달했던 철강 재고가 8월에는 80만~90만톤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국제철강협회(IISI)는 지난 1일 발표한 7월 요약보고서를 통해 "최근 세계 철강 재고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도 적정수준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철강 가격이 잠재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철강경기 바닥론의 근거는 아시아 경제가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데 있다. 중국 경기가 정부의 강력한 투자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당초 전망보다 높은 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ㆍ말레이시아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중국이 최근 '신철강정책'을 통해 생산량과 투자를 줄이고 업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경기 회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호주 공공복지은행의 데이비드 터텔 상품전략분석가는 "중국의 수요는 올해 전혀 식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관련 기업의 실적 향상과 주가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BHP는 22일 실적 전망을 통해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약 38억달러의 순익을 올리고 올해 총수익 역시 6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타타그룹과 스틸오서리티는 철강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4월 대비 최고 20%선까지 뛰어올랐다. 한편 상하이증권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투자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철강생산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6,000만톤(25%) 가량 증가한 3억3,0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5/08/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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