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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장영철씨 별세


'백 드롭의 명수'로 '박치기왕' 김일(78) 등과 함께 지난 6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 장영철씨가 경남 김해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 장씨는 60년대 프로레슬링으로 당대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던 선수.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장씨는 뛰어난 점프력을 이용한 공중기술로 당시 프로레슬링계에 바람을 몰고 왔다. 요즘처럼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변변하게 즐길거리가 없었던 시절 프로레슬링은 전국민을 흑백TV 앞에 끌어 모았던 최고의 스포츠였고 장씨를 비롯한 김일ㆍ천규덕씨 등 프로레슬러들은 요즘 박지성ㆍ이승엽에 못잖은 '국민스타' 대접을 받았다. 장씨는 그러나 65년 "레슬링은 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레슬링을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일과도 이후 인연을 끊었지만 지난 2월 41년 만에 두 사람이 조우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 현역에서 은퇴해 후배 양성과 함께 개인사업을 해온 장씨는 지난해 2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1년 이상 치료를 받았었다. 최근엔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중증 치매증상을 보였고 파킨슨병까지 겹치면서 점점 몸은 쇠약해졌다. 특히 장씨는 5개월 전 노모 유영희(89)씨마저 숨져 노년의 모자가 함께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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