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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弗시대 IT가 연다 <2-1>] 올해는 융합서비스 원년
입력2004-07-05 18:47:00
수정
2004.07.05 18:47:00
통신+방송등 짝짓기 한창
불과 2인치 정도에 불과한 휴대폰 화면. 손가락 몇 개만으로 가려지고 남는 이 조그만 화면은 더 이상 번호를 확인하는 단순한 글자나 숫자 창이 아니다. 불과 100g 남짓한 단말기는 손안의 멀티미디어 세상이다. 그 안에는 수백명의 신상명세가 적힌 전자수첩이 있는가 하면 화려한 동영상과 선명한 화질과 음질의 뮤직비디오, 재미있는 게임, 다양한 자료를 담은 메일이 들어있다. 심지어는 이 조그만 단말기를 은행 ATM(자동예금인출기)에 갖다 대면 돈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융합,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올해는 IT업계에 융합(Convergence)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새해 벽두부터 융합서비스의 포문을 연 것은 W-CDMA. 음성만 들을 수 있었던 기존 이동전화를 넘어서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며 통화를 할 수 있는 영상이동전화의 출현은 융합 서비스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이후 달리는 차안에서도 HD급 영상과 CD급의 음질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방송을 듣고 쌍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가 등장하며 오는 9월 상용 서비스를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유ㆍ무선통신이 융합하는 새로운 서비스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KT와 KTF가 무선랜과 무선인터넷을 통합,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네스팟 스윙’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는가 하면 가정용 전화기와 휴대폰을 하나로 묶은 ‘원폰’서비스도 이달 중 선보인다.
차세대 인터넷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와이브로(WiBro)’에 각 사업자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통신업계가 융합이 가져올 파괴력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KTㆍ하나로통신 등 유선사업자들과 SK텔레콤 등 무선사업자들은 자칫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상대진영에 넘길 경우 시장 주도권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사업권 확보를 위해 배수진을 칙 있다.
◇IT업계는 지금 짝짓기중= 과거 꿈으로만 여겨졌던 서비스들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제 유ㆍ무선과 통신ㆍ방송, 통신ㆍ금융의 융합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융합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은 필연적으로 유ㆍ무선사업자간은 물론 통신ㆍ방송ㆍ가전ㆍ금융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거대한 짝짓기를 낳고 있다.
융합서비스 자체가 개별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대규모 신규투자를 수반하는 까닭에 리스크 회피를 위해서도 업체간 제휴가 불가피한 탓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신성장 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홈네트워크’서비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에는 유ㆍ무선통신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가전업계, 방송사, 콘텐츠업계, 포털업계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휴대인터넷 사업 역시 벌써부터 업체간 제휴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모색되고 있다. 사업권 획득에만 수천억원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다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단독으로 사업권 확보전에 뛰어들기가 사실상 무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과열은 실패를 낳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소비자는 새롭다고 무조건 선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필요하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돼야 선택한다. 역으로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시장에서 외면받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칫 “경쟁업체가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의 무차별적인 경쟁은 피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나친 경쟁으로 4조 가까운 출연금을 쏟아붓고도 아직 변변한 서비스 조차 못하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융합 서비스들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이가운데 과연 몇가지 서비스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각 업체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융합 서비스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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