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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심장환자 원격진료

송명근 건국대교수 개발… 심전도데이터 의료진에 전송, 의사와 상담가능<br>"통신사와 요금협의·보험 적용 여부도 논의중"


과거 심장수술을 받은 남모(45ㆍ남)씨가 가슴에 3개의 패치를 붙이고 휴대용 심전도체크기에 연결된 휴대폰 전송버튼을 누르자 몇초 뒤 의료진의 컴퓨터 모니터에 환자의 이름과 심전도가 그래프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과거 심전도와 비교해 현재 상태를 체크했다. 세계적인 흉부외과 권위자 송명근 건국대병원 교수와 모비컴이 공동 개발, 지난 15일 시연회(건국대병원 14층 회의실)를 통해 공개한 '휴대전화를 이용한 심장환자 실시간 원격진료시스템'의 모습이다. 수술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심장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낄 경우 심전도 데이터를 의료진에 전송,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의사와 상담할 수 있게 해주는 첨단 원격의료 시스템이다. 송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게 되면 시범적용 인원을 500여 명까지 늘려 장ㆍ단점을 파악한 뒤 가능한 빨리 상용화할 계획이다. 심전도(ECG)는 심장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활동전류를 곡선으로 기록한 것으로 심장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송 교수는 "환자의 심전도 그래프를 10초 정도만 분석해 보면 심장과 폐의 상태가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다. 환자가 이상을 느낄 때 자신의 심전도를 언제 어디서든 의료진에 전송, 24시간 상담이 가능해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 이후에는 심전도 외에 체온ㆍ심박수ㆍ혈압ㆍ호흡ㆍ산소포화도ㆍ소변ㆍ혈당ㆍ혈액 등 다양한 생체정보로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체크 결과 문제가 있는 환자가 지방에 있어 병원까지 올 수 없다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국 병ㆍ의원과 협력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송 교수는 심장판막기능 보조장치 특허 예상수익인 200억여 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해 화제가 됐던 인물. 그는 이 시스템 개발로 얻는 수익을 모두 기부하고 시스템 사용을 원하는 병원이 있다면 조건없이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24시간 진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데이터 전송 때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신사와 요금을 협의 중이며 보험 적용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 송 교수는 "심장병 환자의 95%는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원격진료시스템을 이용하는 환자는 자신의 상태가 불안할 경우 언제든 심전도를 전송, 의사와 상담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항상 같이 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향후 당뇨 등 생명을 위협하는 만성질환 관리에도 널리 사용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교수는 이 시스템을 산부인과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산모의 심전도를 체크해 태아 상태, 출산시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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