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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장기업 실적] <유가증권시장> 10대그룹 순이익 41%나 줄었다

수출업종 고전…LG그룹 순이익 83% 급감<br>한화·롯데등 내수·유가 수혜업종은 실적호전


올 1ㆍ4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제조업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정보기술(IT) 등 수출 업종이 환율 하락과 유가급등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과 LG를 비롯한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무려 41%나 급감했다. ◇삼성ㆍLG 등 수출업종 고전= 삼성ㆍ현대차ㆍLGㆍSKㆍ롯데ㆍ한진ㆍGSㆍ한화ㆍ현대중공업ㆍ금호아시아나 등 10개 그룹의 1분기 총 매출은 71조2,2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1%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4조6,125억원으로 41.02%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사 중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지난해 동기의 54.0%에서 38.0%로 급감했다. 이는 이들 그룹의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 관련 타격이 컸던 데다 주력 수출품인 IT제품들의 단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과 LG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의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각각 52.62%, 83.2% 감소했다. 한진 그룹도 유가 상승에 타격을 입은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70%나 감소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도 2,077억원으로 41.28% 금감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 주범=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초래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 증가율은 3.9%로 높아지는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율은 각각 6.13%, 6.2%에 그쳤다. 이는 지난 1.4분기 원화절상과 정보기술(IT) 경기 침체 등으로 삼성전자의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3조8,122억원, 1조4,984억원으로 4.17%, 52.26%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의 순이익 비중도 지난해 1ㆍ4분기 21.7%에서 올해는 12.36%로 크게 떨어졌다. ◇내수 업종은 선방= 반면 주력 계열사가 내수 업종이거나 유가 수혜주인 그룹의 경우 실적이 호전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의 매출은 5.78% 줄었으나 순이익은 1,441억원으로 94.12%나 급증했다. 이는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의 순이익이 175%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도 호남석유의 순이익이 106%나 늘어난 데다 롯데제과ㆍ롯데칠성 등이 대외 환경에 덜 민감한 내수 업종인 탓에 전체 그룹 순이익도 1,068억원으로 55.5% 증가했다. 현대차그룹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32%, 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순이익이 11.52% 늘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차입금 감소와 자회사 실적호조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14.44%, 10.74%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자동차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각각 30.06%, 89.3% 급감, 환율 파고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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