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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공매도 허용 첫날] 주식대여서비스 시장 들썩

외국기관·헤지펀드 수요 늘어… 증권사 앞다퉈 서비스 강화


증권사들이 5년 만에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되자 외국계 기관이나 헤지펀드들의 주식대여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주식대여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식대여서비스란 주식을 보유한 고객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주로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식대여 수수료는 천차만별이지만 통상적으로 이벤트가 있거나 예정된 주식의 수수료가 높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식대여서비스풀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신한금융투자ㆍ한국투자증권ㆍ대신증권 등도 적극적으로 주식대여서비스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식대여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주식대여서비스풀은 지난 9월 말 기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2년 전인 2011년 말의 1조2,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1년 전인 지난해 9월(1조9,000억원)과 비교해서도 7,000억원이나 늘었다.

삼성증권도 주식대여서비스풀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기관을 상대로 한 주식대여서비스풀을 2010년 1월부터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주식대여서비스풀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7,500억원 수준으로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증권 역시 지난 2010년 4월 리테일풀 규모가 1,200억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000억원으로 7배나 증가했다. 대우증권은 5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는 8월 주식대여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리테일풀 규모가 1,600억원 정도이며 올해 말까지 1조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대신증권도 8월부터 자체적으로 주식대여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주식 대차는 주로 한국증권금융이 중개를 했으나 최근 들어 각 증권사들이 대여풀을 확보하면서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면 중계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고객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5년 만에 허용된 83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도 주식대여서비스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관들을 중심으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면 결국 대차시장은 커질 것"이라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활발해지면 국내 헤지펀드들이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결국 증권사의 주식대여서비스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태균 우리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 그룹장도 "롱ㆍ쇼트든 차입공매도든 간에 추가적으로 이벤트가 생기는 종목이 생겨야 시장이 성장하는데 현재는 시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주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금지되는 바람에 거의 대차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허용이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주식대여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발굴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일류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부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도 있지만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식대여서비스풀이 큰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헤지펀드의 자산 보관 및 관리, 주식 주문 수행, 펀드 판매, 각종 결제업무, 주식 대여, 컨설팅 등 헤지펀드 운용 업무를 지원하는 PBS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KDB자산운용ㆍ하나UBS자산운용ㆍ대신자산운용 등 총 5개 운용사 헤지펀드(5,600억원 규모)의 PBS를 맡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자산운용ㆍ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ㆍ한화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의 헤지펀드(2,682억원 규모)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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