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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하면 이젠 "아시아"

亞업체, 유럽 3세대 지연틈타 시장급속 잠식'가전은 일본' '소프트웨어는 미국' 등과 함께 기정사실로 통하던 '휴대폰은 유럽'이란 업계 등식이 깨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유럽 이동통신 시장이 3세대(3G)로의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틈을 타고 아시아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휴대폰은 아시아'란 새로운 등식이 '휴대폰은 유럽'이란 기존 등식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유럽 1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영국 보다폰이 내년말 런칭 예정인 3G 서비스 '보다폰 라이브'용 단말기 구입선을 최근 노키아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등 아시아 업체로 돌린 것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바침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보다폰의 선택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작년말부터 3G 서비스를 시작, 3G 관련 기술개발과 상용화 부문에서 유럽 업체들보다 한 수 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이동통신 인구 가운데 50%가 이미 3G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실제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은 NTT 도코모가 작년 10월부터 '포마(FOMA)'란 이름으로 세계 최초의 3G 서비스를 시작, '3G는 아시아'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노무라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윈저는 "아시아 업체들이 (유럽업체를 제치고) 이젠 휴대폰 시장의 맹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시아와 유럽의 운명이 엇갈린 결정적 계기를 주로 3G 기술 표준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유럽 업체들이 대부분 GSM(2G)의 연장선상에 있는 WCDMA를 3G 표준으로 채택한 것에 반해 아시아 업체들은 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CDMA 2000을 채택했다. 그러나 CDMA 2000이 2G-3G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를 거의 해결한 데 반해 WCDMA의 경우 세대간 전환 시 발생하는 호환 문제가 아직 미해결 문제로 남아있다. 실제 몇몇 유럽 업체들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2G에서 3G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통화가 끊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 내년말까지는 본격적인 서비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신문은 노키아, 에릭슨 등 기존 유럽 업체들의 수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50% 이상을 점하고 있는 노키아의 경우 수 많은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아시아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경우엔 가격 경쟁까지 불사할 것이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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