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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가 간암 발생률 높은 까닭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 다른 지역보다 최대 10배<br>간암 사망률도 60% 높아 감염 경로는 확인 안돼

출처=한국일보 자료 그래프


전남 진도가 간암 발생률 높은 까닭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 다른 지역보다 최대 10배간암 사망률도 60% 높아 감염 경로는 확인 안돼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출처=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진도의 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암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게 발병한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도에서 유독 높게 나타나는 C형 간염 유병률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지역 내 C형 간염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의 1999~2008년 인구 10만명당 간암 발생률은 남성이 71.7명, 여성이 18.8명으로 전남 전체 평균(51.9명, 12.0명)에 비해 40~60% 높았다. 특히 1999~2003년 진도군 내 남성의 간암발생률은 91.6명으로 전남 지역 남성 평균치 유병률인 59.7명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간암에 따른 사망률도 남성 73.2명, 여성 18.4명으로 나타나 전남 전체 평균에 비해 60% 높았다.

그동안 여성 갑상샘암 급증에 따른 역학조사(2008년), 인천 동구 폐암 조사(2009년), 경북 상주 백혈병 조사(2010~2011년) 등 국내 특정 지역에서 암 집단발생 조사를 실시한 경우는 많았지만 모두 통계적으로 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조사가 중지됐다. 특정 지역 내 암 집단발병이 역학조사로 확인된 최초의 사례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도군 내 간암 집단발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현재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C형 간염을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2008~200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항목 가운데 ▦B형 간염, C형 간염 유병률 ▦음주율 ▦흡연율 등 간암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C형 간염에 걸린 사람 수가 다른 지역의 약 5~10배에 이른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른 항목은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0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대상자 841명 중 진도 주민의 C형 간염 바이러스(HCV) 유병자 수는 101명으로 조사돼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2009년 역시 조사 대상자 423명 중 33명이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로 나타나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특히 진도읍과 4개 면의 HCV 양성률은 12.4~14.3%로 나타나 전남 전체 지역의 2004년 유병률(1.3~1.9%)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진도군에서 유독 C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이유와 감염 경로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옮으며 식생활이나 가벼운 입맞춤 등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정맥주사기 공동 사용, 의료기관을 통한 감염, 성관계 등이 주요 경로로 알려져 있다. 모체와 태아 사이의 '수직 감염'도 일어난다. 보건 당국은 과거 섬으로 유입된 감염자 1인이나 사례 1건이 지역사회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추가 조사를 통해 섬에 C형 간염이 퍼진 경위 등을 확인하고 올 하반기와 내년 중고생 총 2,000명을 대상으로 감염 실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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