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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기아차 노조 수입차 앞에서 자기네끼리 다투나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탐욕과 이기주의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 내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가 이제는 볼썽사나운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무엇이 회사의 위기이고 위기극복에 노조가 어떻게 나서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에는 차량 출입 문제가 노조 간 신경전의 대상이다. 기아차 노조가 자사 공장에 현대차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하자 현대차 노조도 운영위원회를 열어 기아차 등 타사 차량이 공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결의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목불인견이다.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는 툭하면 자신들의 일감 지키기에 목을 매면서 공장과 생산라인, 정규직과 비정규직끼리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벌여왔다. 인기 모델을 생산하는 조립라인은 일손이 부족해 주문이 밀려 있는데도 바로 옆의 공장에서는 일감이 없어 빈둥빈둥 노는 일이 빈번하다. 공장별 생산물량을 결정할 때 각 공장마다 배치된 노조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집행부에서 조합원을 보호한다며 유연한 근무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개발인력 410명을 남양연구소로 옮기려고 했지만 노조에서 임금협상 카드로 들고 나오는 바람에 연구소 통합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경영이야 어떻게 되든 당장 눈앞의 내 몫만 더 챙기면 된다는 식이다.

지금 현대차그룹은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만 해도 수입차의 기세에 밀려 67% 밑으로 떨어졌다. 다급한 회사 측이 실적부진 직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내지만 마이동풍이라고 한다. 현대차가 수입차 공세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도 바로 노조의 이런 행태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네들의 적은 그룹 내 상대방 차량이 아니라 외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차들인지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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