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최상위등급(다이아몬드1)의 VIP에게 연체이자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는 다이아몬드1 등급의 고객 수는 외환카드 전체 카드 회원의 0.4%. 이들 VIP는 카드 대급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도 7일간은 23~29%에 달하는 연체 이자를 면제해준다. 반면 일반 고객은 카드 대금 미납 즉시 연체 이자가 부과되고 1~2일 뒤에는 카드 사용 정지와 함께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이에 대해 외환카드 관계자는 "최상위등급 고객은 카드사 수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 연체 이자 부문에서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카드의 연체 이자 면제 서비스는 금융 당국이 최근 강조하는 '금리나 수수료 책정 시 불공정한 차별을 시정하라'는 방침에 어긋난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앞서 "금융사가 VIP나 고소득층 고객보다는 돈을 잘 못 갚는 서민들에게 꼬박꼬박 연체 이자를 부과하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어 말한 적도 있다.
외환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는 VIP에게 연체 이자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반 고객과 형평성 논란을 가져올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민카드의 경우 프라임등급의 VIP가 카드대금 미납 시 2~7일간 카드 사용 정지를 유예해주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VIP에게만 특정 이자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해줄 경우 일반 고객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우량 등급 회원에게는 부가 서비스나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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