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SK 상표(폴)를 단 주유소는 3,988개로 전달의 4,007개 대비 19개소가 줄었다.
SK 주유소는 2005년 12월 4,010개를 기록해 처음으로 4,000개를 돌파한 후 계속 증가해왔다. 2007년 들어 4,200개선으로 올라선 뒤 2008년 말 4,602개를 거쳐 2009년 말에는 4,724개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매년 100~200개씩 줄어 다시 4,000개 이하로 내려갔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 주유소 숫자도 감소세가 가파르다. 2005년 말 3,544개에 달했던 GS 주유소는 2013년 들어 3,000개선이 깨졌고 올 3월에는 2,825개까지 줄었다.
이처럼 정유업계 양대 업체 간판을 단 주유소들은 크게 줄고 있지만 전국의 전체 주유소 숫자는 1만2,000개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는 SK와 GS 간판을 뗀 주유소들 중 일부는 휴·폐업을 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다른 브랜드 간판으로 바꿔 달았거나 알뜰주유소로 전환했음을 나타낸다.
실제 S-OIL 주유소는 2009년 말 1,834개에서 올 3월에는 1,974개로 140개 증가했다. 전체 주유소에서 이에 따라 S-OIL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말 14.2%에서 올해 15.6%로 높아졌다. S-OIL 관계자는 "당분간은 국내 영업망을 더 확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반면 이 기간 SK와 GS의 점유율은 각각 36.7%에서 31.5%, 27.5%에서 22.3%로 크게 낮아졌다. 업계 3위인 현대오일뱅크는 점유율이 18.5%에서 17.6%로 상위 업체에 비해서는 작은 폭으로 감소했다.
가장 무섭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알뜰주유소다. 2009년 2.8%에 불과했던 농협과 알뜰주유소, 무상표 주유소의 비중은 3월 현재 12.7%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체적으로 상위와 중하위 브랜드 간의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간 평준화가 진행되는 것 외에도 전체 주유소 숫자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도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관계자는 "전체 주유소 숫자는 줄고 사업자 간 격차도 좁혀질 것"이라며 "주유소 수는 전국적으로 8,000개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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