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4개 이상 사용하는 복수카드소지자가 1년 만에 20%나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복수카드소지자가 거의 줄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는 신용카드를 2~3개 정도로 집중해 이용하는 추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복수카드소지자는 802만8,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009만4,749명에 비해 20.5% 감소했다. 복수카드소지자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수도 지난해 3월 말 5,107만2,635장에서 올 3월 말에는 4,222만5,498장으로 17% 정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복수카드소지자들의 신용카드 결제 이용액은 늘어난 반면 현금서비스는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복수카드소지자의 신용판매 이용액은 지난해 3월 말 7조2,872억원에서 1년 만에 7조5,626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8조3,438억원에서 6조2,386억원으로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비중도 지난해 3월 46.6대53.4에서 54.8대45.2로 역전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판매 이용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신용카드의 거품이 꺼지고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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