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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구두 개입에도 원 엔환율 1010원대로

하루만에 연저점 깨져

외환 당국 수장의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하루 만에 연저점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원·엔 환율이 1,010원대로 떨어지면서 연내 1,000원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이틀째 연저점을 경신하며 시작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50전 하락한 1,051원50전에 출발한 뒤 1,051원까지 떨어지며 전일 기록했던 연저점(1,052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환율 쏠림 현상 때문에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는 데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환율은 다시 튀어올랐고 결국 80전 내린 1,052원20전에 마감했다. 지난 2011년 8월20일 1,050원80전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엔·달러 환율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3시 현재 103.31엔을 기록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원49전으로 1,010원대로 내려앉았다. 전일 같은 시간대 기록했던 1,021원54전보다 3원5전 떨어졌다. 2008년 9월 8일(994원90전) 이후 5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번 달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한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출업체가 월말 네고물량을 얼마나 시장에 내놓을지, 외환 당국이 얼마나 개입할지에 따라 환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1,050원, 원·엔 환율 1,000원선 지지 여부가 외환 당국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현 부총리의 발언은 '1,050선'을 지지하겠다는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1,050원선 지지에도 불구하고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연말 수출업체 부담감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비해 원·엔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고는 하지만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원·엔 환율 '수준'이 부담으로 느껴지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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