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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패션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 한국 첫 개인전

■ 자연스런 모습이 곧 최고 아름다움<br>주름살 드러난 샤론 스톤<br>양팔 근육 그대로 린 쾨스터<br>"얼굴 리터치는 일종의 범죄"


피터 린드버그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린 쾨스터. /사진제공=제일모직

베리 스미써의 자연스러운 모습. /사진제공=제일모직

중년의 나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주름살을 감추지 않은 톱 배우 샤론 스톤은 양손을 턱에 괴고 렌즈 앞에 앉아 있다. 말라깽이 모델 린 쾨스터가 자연스럽게 드러낸 양 팔의 근육은 그녀의 젊은 건강미를 유감없이 발산한다. 사진 밖으로 뛰쳐나올 듯 활기찬 포즈와 위트 있는 표정을 보여 준 나오미 캠벨은 그녀가 스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해 보인다.

스티븐 마이젤, 파울로 로베르시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3대 패션 사진가로 꼽히는 피터 린드버그(69ㆍ사진)가 서울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오는 4월 28일까지 한국 첫 개인전을 가진다. 제일모직이 5년 전 마련한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일종의 편집매장으로, 향수ㆍ의류ㆍ가구 등 패션 관련 아이템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폴란드 출생의 린드버그는 15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27살에 사진을 시작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를 흠모하며 화가를 꿈꾸었던 그는 고흐가 작품 활동을 했던 프랑스ㆍ스페인ㆍ모로코 등지를 2년간 여행하다 독일로 돌아와 회화를 공부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는 순수 미술에서 사진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광고 사진에 뛰어들게 된다.

지난 주말 한국을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 그를 청담동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어떤 작가들은 주름을 지우고 화사한 얼굴이 나올 수 있도록 리터치를 하는데 그것은 일종의 범죄입니다. 모델 얼굴에 있는 점 하나, 혹은 어두운 피부빛, 심지어 다크서클 등 그것 자체가 포함된 모습이 온전한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사진 작가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는 "요즘 패션지에는 다리를 길게 늘이고 얼굴은 미끈한 여자들만 등장하는데 마치 '화성에서 온 괴물' 같다"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보통 여성의 얼굴이 진정 아름답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슈퍼모델들과 유명 여성들의 화장기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흑백사진에 담은 '이미지 오브 위민(Images of Women)' 시리즈를 출간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찍은 사진 100여점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가 기획됐는데, 린다 에반젤리스타ㆍ나오미 켐벨ㆍ게이트 모스ㆍ마돈나ㆍ밀라 요보비치ㆍ샤론 스톤 등 당대를 풍미한 여배우 및 모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여배우로는 송혜교의 사진이 유일하게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서 끊임 없이 렌즈를 통해 세상에 화두를 던져온 노 작가가 생각하는 사진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진의 매력은 개인적인 관점(point of view)이나 의견을 다양한 분야에 자유롭게 표현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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