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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추어' 보고서 "자원개발 전쟁 가속화"

2020년 유전 70%·가스전 50% 고갈

현재 생산중인 유전의 70%, 가스전의 50%는 2020년까지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49년까지는 석유ㆍ가스시대가 지속되고 신에너지 시대는 2050년은 지나야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최소 30년 이상 사용할 유전과 가스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함에 따라 세계 각국과 석유 메이저의 자원개발 전쟁은 가속화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부 및 국내기업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세계 2위의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는 ‘한국기업의 석유 및 가스개발 전략’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석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미국, 유럽의 가스공급능력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어 2020년이면 현재 생산중인 유전은 70%가, 가스전은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올리비에라 액센추어 파트너는 “중국의 석유수요 비중은 지난 96년 전세계 5%에서 2010년이면 9%로 증가하고, 전세계는 2020년까지 지난 100년 동안 소비해 온 양만큼의 석유를 추가로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리비에라 파트너는 “석유소비 증가가 지속되면서 결국 세계 각국의 유전개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면서 “앙골라,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 서아프리카와 러시아, 멕시코만, 브라질, 트리니다드 등이 새로운 유전 개발지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석유탐사 및 개발기술의 발달로 이들 지역주변의 심해저도 주요한 관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슈퍼메이저인 엑슨모빌은 2003년에만 110억달러를 개발부문에 투입했으며 BP는 올 해와 내년에 각각 1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프랑스 토탈도 서아프리카와 중동을 중심으로 매년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의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쉘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등을 거친 올리비에라씨는 “시간이 갈수록 석유에 비해 가스의 중요성이 커지며 가스 비중이 늘어나겠지만 신에너지 시대가 될 2050년 이전까지는 석유ㆍ가스에 의존하는 경제 패러다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액센추어는 세계적인 자원전쟁에서 한국이 살아 남으려면 신생 산유국 시장을 선점하고 정부 및 국영석유회사 등과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산유국에 경제개발지원책을 내놓고 유전을 확보하는 윈-윈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리비에라 파트너는 “석유메이저인 쉐브론텍사코가 카자흐스탄에 진출, 씨티은행과 손잡고 현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나 중국이 2조원의 차관을 앙골라에 제공하면서 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등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비에라 파트너는 이라크, 러시아, 중ㆍ남미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올해 국제 유가가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40~50달러 사이를 오갈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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