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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투게더<1-3>] 은행 컨설팅으로 도약한 '케이엠에프'<br>"중국 가지말라"만류 中企운명 바꿨다

인건비·임대료등 부담커 무작정 중국행 결심에<br>은행담당자 찾아와 리스크 조목조목 지적 '보고서'<br>국내 시설자금·컨설팅 지원…우량 中企로 성장

[런투게더] 은행 컨설팅으로 도약한 '케이엠에프'"중국 가지말라"만류 中企운명 바꿨다 인건비·임대료등 부담커 무작정 중국행 결심에은행담당자 찾아와 리스크 조목조목 지적 '보고서'국내 시설자금·컨설팅 지원…우량 中企로 성장 • "은행 달라졌다지만 中企는 자금난 여전" • "은행 컨설팅 덕에 재무·회계 짐덜어" • 中企 CB 내년 6월 설립 “은행 전문가들이 그때 중국 행을 말리지 않았다면 회사는 벌써 문을 닫았을 지도 모릅니다.” 국내 대표적인 산업공단인 경기도 안산의 반월공단. 요즘 고전하는 인쇄ㆍ종이부터 그 나마 사정이 낫다는 IT(정보기술)업종까지 중소기업 공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공단에서도 케이엠에프(옛 다섬섬유) 같은 염색업체는 사양산업에 속한다. 노승천 케이엠에프 사장은 “기업은행의 조언이 회사를 살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지난 2002년 7월은 안산공단에서 중국 이전이 ‘붐’을 이룰 때였다. 인건비가 워낙 가파른 속도로 뛰고 공장임대료 등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공단 입주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이나 베트남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노 사장은 “공단 입주사들이 너도나도 중국으로 간다고 하니까 막연히 중국으로 가면 영업비용이 줄어 사업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판단해 중국행을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거래은행의 보고서 하나가 이 회사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노 사장이 중국행 결심을 통보하자 곧바로 기업은행의 전문가 한 사람이 노 사장을 찾아왔다. 그는 한 묶음의 서류뭉치를 내밀면서 중국행을 만류했다. ’거래처가 하나 줄어드니깐 아쉬워 매달리나 보다’고 생각했던 노 사장이지만 은행 담당자가 놓고 간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보고서에는 케이엠에프가 중국에 진출할 경우 겪게 될 각종 위험이 조목조목 지적돼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향후 현지에서의 판로개척 문제였습니다. 마케팅 여건이 국내와 달라 제품을 싸게 생산하더라도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더군요.” 노 사장은 즉시 기업은행을 찾아갔다. 이때부터 보고서를 전해준 전문가와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됐다. 은행측은 자금조달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시설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노 사장이 간과한 부분이었다. 기업은행은 향후 케이엠에프가 진행해야 할 사업상의 컨설팅과 함께 자금스케줄을 체크하며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노 사장은 “당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기업들 가운데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들을 보면서 그 때 중국으로 가지않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평두 기업은행 반월중앙RM 지점장은 “중소기업이 값싼 인건비만 보고 중국에 진銖?경우 시장개척 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중국행을 적극 만류했다”며 “당시 예측이 적중했고 케이엠에프가 국내에서 기술력 있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 일이 있은 뒤부터 회사의 조그만 문제까지도 은행 전문가와 상의할 정도로 은행을 신뢰하게 됐다. 기업은행 역시 케이엠에프에 약속했던 공장증설 자금 20억원을 차질없이 지원했다. 노 사장은 “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판로개척이나 재무ㆍ경영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은행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우나 고우나 은행과 기업은 함께 가야 한다”며 “은행이나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인식이 모두 바뀌어야 상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4-07-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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