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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社內은행' 만든다
입력2004-05-11 17:17:22
수정
2004.05.11 17:17:22
해외법인 통합 금융센터 연내 가동… 금융비용등 매년 수백억 절감 기대
삼성전자가 상반기중, LG전자가 연내 해외법인을 통합한 글로벌 금융센터를 설립한다.
사내(社內) 은행 역할을 할 이 금융센터가 설립되면 삼성ㆍLG전자는 해외법인의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어 유가 폭등, 미국 금리 인상, 이라크전 장기화 등 외부적 악재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금융비용 절감, 인력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매년 수백억원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오는 6월말부터 런던ㆍ뉴저지ㆍ베이징ㆍ싱가포르ㆍ도쿄 등 지역별로 운영하던 금융센터 5곳을 통합, 글로벌 금융센터를 설립한다.
삼성전자 금융센터는 기존의 ‘글로벌 사내결제 시스템(Netting System)’에다 ‘풀링 시스템(Notional Pooling System)’까지 통합한 게 특징이다. 각 해외 법인들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거나, 빌리지 않고 글로벌 금융센터가 일종의 은행 역할을 하는 ‘인 하우스 뱅킹(In House Banking)’ 개념을 도입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자금 체계를 하나로 통합, 각 법인의 유동성이나 환 관리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특정 지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오는 6월까지 중국 등 전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넷팅 센터를 설립키로 한 데 이어 연말까지 암스테르담ㆍ뉴저지ㆍ베이징ㆍ홍콩 등 4개 지역별 금융센터를 통합ㆍ운영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각 해외법인이 채권ㆍ채무 관계를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데다 골치 아픈 금융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금융 인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제조ㆍ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ㆍ삼성전자는 각각 2001ㆍ2003년 본사가 현지법인의 외환 거래를 실시간으로 파악,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글로벌 외환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 용어설명 = 넷팅시스템은 A법인과 B법인이 서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받을 경우 순차액만 지불하는 것.
풀링시스템은 A법인이 남는 자금을 전사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은행 구좌에 예치하면 B법인은 필요한 만큼 쓴 뒤 A법인에게 이자를 지불하는 기업내 첨단 금융 기법이다.
중간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 개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본사는 예대금리차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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