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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세계 IT시장 주도” 선언

8일 한ㆍ중ㆍ일 IT(정보기술)장관 회담에서 3국이 7개 IT분야에서 협력약정을 체결한 것은 각국이 가진 풍부한 IT 자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향후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3국 장관이 합의한 협력약정은 ▲차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인터넷 ▲디지털TVㆍ방송 ▲통신망과 정보보호 ▲공개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정책 ▲베이징 올림픽 등 7개 분야. 이중 차세대 이동통신, 차세대 인터넷 등은 각국이 사활을 걸고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핵심 IT 분야들이다. 풍부한 이동통신 가입자와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세계 시장에서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으로서는 세계 최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긴밀한 협력체제가 필수적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일본도 한ㆍ중 양국을 교두보로 삼아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신흥 IT강국을 꿈꾸고 있는 중국은 한ㆍ일 양국의 앞선 IT 기술 접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이번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국이 차세대 IT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 이면에는 MSㆍ퀄컴 등 서구 기업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IT 시장에서 차세대 서비스 표준화 등의 이니셔티브를 쥐려는 배경이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IT 장관회담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옴으로써 향후 동북아 IT 협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협력관계에도 불구하고 실제 협력 과정에서는 상당한 이견이 표출될 전망이다. 당장은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I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라이벌이라는 점 때문이다. 더욱이 차세대 IT분야에서의 3국 공통 표준 추진 과정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3국은 표준화ㆍ정책분야 등에서는 공동보조를 취하면서도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 서비스 등에서는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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