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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서울포럼 와서 경제한류 처음 알았어요"

■개막식 이모저모<br>한국인·외국인 구분 없이 노래 따라부르고 사진 찍어<br>행사장 밖에선 3DTV 체험<br>만찬 메뉴로 화려한 한식도

분위기 달군 K팝 공연… 16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2'에서 여성 걸그룹 티아라가 공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경제와 산업에서도 한류를 이야기할 수 있는지 오늘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그룹 '티아라')

'서울포럼 2012'가 개막한 16일 오후5시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한류를 즐기는 열기로 가득 찼다. 500여명의 참가자들은 한류스타가 된 그룹 티아라의 공연에 흠뻑 빠졌다가도 대한민국과 캄보디아가 나누는 경제발전 이야기에 눈을 반짝였다.

마케팅의 스승이라 부를 정도의 전문가지만 책에서만 보던 잭 트라우트가 나선 기조연설은 참가자와 사회자 모두를 집중시켰다. 한류스타를 입체적으로 만나는 3D 체험과 한식의 세계화에 일생을 바쳐온 조태권 광주요 회장이 준비한 만찬은 한류를 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선사했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참가비 탓에 주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포럼을 기업의 기부를 통해 대학생에게 개방하는 서울포럼의 '전통'은 올해에도 이어져 150명의 마케팅ㆍ디자인ㆍ패션 전공 학생이 무료로 참여했다.

◇티아라가 서울포럼에 떴다=개막식에서 청중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스타는 여성 6인조 그룹 티아라였다. 한류 문화산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K팝 스타의 등장은 딱딱하기 마련인 포럼을 열기가 후끈한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티아라는 '롤리폴리' '크라이크라이' '러비더비' 등 최근 히트곡을 연이어 불렀고 189㎡(627평)에 이르는 다이너스티홀은 청중의 환호로 가득 찼다. 한국인ㆍ외국인 할 것 없이 티아라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포럼에서 공연이라는 특이한 경험을 한 티아라 역시 한류스타로서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멤버들은 "국제적 행사인 '서울포럼 2012'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한류하면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K팝이나 드라마ㆍ한류스타에 관한 이야기만 들어왔는데 경제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를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또 "요즘 한류 덕분에 K팝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한국가수로서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류가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게 '서울포럼 2012'가 한류를 튼튼히 하는 계기가 돼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삼성과 LG가 '3D전쟁' 벌인 이유는=서울포럼 개막식이 열린 다이너스티홀 밖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3DTV 전쟁이 벌어졌다. 광고로 서로를 공격할 정도로 민감한 두 기업이 서울포럼 참가자를 위해 복도와 VIP룸에 각각 3대의 스마트 3DTV를 설치한 것이다.

다만 '두 별'의 예민한 입장을 감안해 겉모습으로는 어느 회사의 TV인지 구별이 가지 않게 했다. 참가자는 포럼 기간 내내 3D 안경을 쓰고 스마트 TV를 통해 한류스타의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논란만 많았던 두 회사의 기술력을 편견 없이 시험해보는 기회도 될 듯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최근 야심 차게 출시한 갤럭시노트 시제품도 5대 전시해 참석자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한복입고 한식 먹고 한류를 즐기다=이번 서울포럼은 작은 것 하나까지 '한류'라는 주제에 최대한 집중했다.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빗살문양으로 꾸민 무대에는 한복을 입은 진행자가 등장했다.

이날 만찬은 한류의 또 다른 축인 '한식 세계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메뉴를 선정하는 데는 일생을 한식전도에 매진하고 있는 조 회장의 조언에 따랐다. 대하잣즙무침과 단호박죽으로 시작하는 만찬은 외국연사의 입맛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메인 메뉴는 숙주를 곁들인 유자향 간장소스의 은대구구이, 찰밥 갈비찜과 소면을 준비했다. 변형된 한식인 맵고 짠 음식보다는 한식 본래의 장점을 극대화해 최소한의 양념만을 살렸다. 후식과 차는 전통한과와 오미자차를 준비해 지나친 퓨전보다 우리나라 고유의 다과상을 재현했다.

건배주에는 1병당 40만원 상당인 '화요'를 비롯해 '일품진로' 등 국내에서 생산한 전통주와 전통잔이 배치됐다. 화요는 조 회장이 술의 명인(마스터블렌더)으로 일컬어지는 진로 출신 김호영씨와 의기투합해 50억원을 들여 1년6개월 만에 탄생시킨 술이다. 41도로 높은 화요의 도수는 비슷한 도수인 위스키와 코냑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즐겁지만 진지하다=대부분의 포럼 첫날은 축사 등 리셉션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서울포럼은 개막행사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과 캄보디아 국왕자문장관인 시소와트 시리라트 왕자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이틀간 짧은 일정이지만 참가자에게 내실 있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포럼 관계자는 "한류라는 주제 때문에 자칫 쇼만 치르고 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포럼과 달리 첫날 좌담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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