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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스권 탈출 증시, 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주식시장에서 낭보가 들린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0.64포인트 오른 2082.61을 기록하며 2011년 8월2일 이후 처음으로 208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2,090선까지 넘봤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3년 이상 지루하게 이어져온 박스권 탈출 기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기업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외국인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이달 주식순매액이 3조5,762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2배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신흥시장 가운데 올 들어 한국이 관심권에서 소외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과연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대기 중인 호재가 적지 않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2기 경제팀이 고배당정책과 내수진작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환율이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의 확산도 외인 순매수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제한폭 폐지가 현실화하면 상승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완연한 거래대금 증가세도 고무적이다.



2011년 이후 2,050선에 10번이나 걸렸기에 '박스피'로 불렸던 코스피가 박스권을 완전히 벗어나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력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활황-소비진작-내수 활성화-부동산 경기 호전-소득증가-투자·고용 유발-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수출과 내수의 균형발전은 물론 전반적인 성장률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경환 경제팀에는 이런 기회를 살려나가야 할 중대한 책무가 있다. 주가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동시에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과도한 배당유인책이 자칫 국부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정교한 시장 유인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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